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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아듀 2018__Mount Seymour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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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2-31 21:57 조회1,1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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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게 산행하는 날이면 일하거나 볼일이 있게 되어 산행을 못한지 아주 오래된듯 했는데 오늘은 기필코 가리라. 일찍 올라가서 블로킨마운트에서 일출을 찍으리라하고 다짐을 했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출발하여 6시 50분에 시모아 마운틴올라 가는 도로입구에 도착했는데 입구에서 지키고 서서 막는다. 일반인 오픈시간은 8시라고 해서 딥코브로 향했다. 딥코브 일출을 찍고 싶어서 딥코브에 도착해보니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라 공원 주차장엔 아무도 없었다. 아니 그곳도 오픈 시간이 8시로 되어 있었는데 그냥 주차를 하고 아래로 내려가다 보니 길이 서리때문에 미끄럽다. 잔듸에도 서리가 하얗다. 그래도 사진을 몇개 찍고 아직 너무 어두워서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차에 와서 기다리다가 30분에 다시 내려가서 사진을 찍는데 저 앞에 산이 가로 막혀서 해가 뜬다고 해도 늦게나 뜰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7시 50분 산행모임에 늦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게이트가 열렸으면 바로 올라가면 어쩌면 주차장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냥 달려서 올라 갔다. 올라 가다 보니 나무 사이로 붉은 빛이 도는 일출이 곧 시작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앞서 가던 차들이 한쪽에 차를 세워서 이곳엔 트레일도 없는데 하면서 모퉁이를 도는 순간 정말 일출이 입박해 보였다. 그래도 빨리 올라 가면 되겠지 하고 올라가니 주차한 차들이 이미 아래쪽 길가까지 내려와 있다. 빨리 주차를 하고 뛰어서 올라 가니 이미 해가 다 올라온 상태였다. 일출은 해가 올라 오기 전이 아름답고 일몰은 해가 지기 직전 넘어가는 모습이 아름 답다. 해돋이는 해가 뜨기전에가 크라이 막스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뜬 해는 너무 밝아서 부담스럽다.

 

 그래도 레인쿠버에서 이런 날씨를 준게 어디냐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어제 아침에도 날이 좋았는데 일하러 가느라 일출사진을 찍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그래도 해가 뜬 사진이라도 찍자하고 찍었는데 안찍은 것 보단 좀 덜 아쉬웠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는 산우회 동료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산행시작.

 밴쿠버인근에서 가장 쉽게 갈 수 있고 거리도 가까우면서 밴쿠버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그런 곳이 시모아 마운틴이다.다른 산행 트레일은 나무가 많은 곳이 많지만 시모아는 나무가 많지 않아 시야가 탁 터져서 전망이 정말 좋다. 여름엔 나무가 없어서 햇볕을 가리지 못해 뜨겁지만 겨울엔 눈이 오고 난 후에 그 경치가 그야말로 밴쿠버 제일이다.특히 오늘 처럼 푸른 하늘. 포송 포송한 구름도 나풀대고 맨눈으로 봐도 베이커 마운틴까지 한눈에 들어 오는 경치라니 복받은겨. 다운타운 고층 빌딩과 잉글리쉬 베이에 배들을 보면서 이순신 장군의 7척의 배를 떠올린다. 라이온스 다리도 가물 거리지만 선명하게 보이고 스텐리 파크도 보이고 메트로 타운의 고층빌딩도 보인다.

눈을 밟고 서서 눈과 시내 전망을 내려다 보면서 푸른 하늘을 보고 있자니 푸른 하늘이 어느새 가슴을 비집고 들어온다.

 

뜨겁게 타오르는 정렬로 온 세상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던 일출 모습이나 그모습을 카메라에 담지 못한 아쉬움...

그래도 날이 좋아서 시야가 아주 넓게 보이는 것에 만족한 하루. 누군가 그런얘길 했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버리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마지막 날에 떠나면서 얼마나 가슴이 쓰리겠냐고.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이다. 정확한 시간이 정해 지지 않았지만 우린 모두 떠나갈 사람들이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가지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리고 내가 떠나고 나의 2세들도 아주 잘 살아 주길 바라면서 또 욕심한자락을 깔아 놓는다.

 

 요즘은 미니멀 라이프가 대세다. 궁극의 목적은 스님이나 수행자,수도자들처럼 빈방에 책상하나 책 몇권으로 족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눈이 녹으면 물이 된다. 물은 처음엔 미약하고 보잘 것 없지만 이곳 저곳에서 모여들어 장마가 지면 걷잡을 수 없이 집을 삼키고 가축을 삼키고 차를 삼켜버린다. 오늘은 그 물의 다른 모습. 눈을 마음껏 감상한 날이다.

눈이 주름같은 나이테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특히 여성분들은 주름에 아주 민감하다. 눈가의 주름을 잡기위해 팩을 하고 성형을 하고... 하지만 자연스런운 것은 나이만큼 주름도 있는 것이 보기에 좋다. 나이는 할머니인데 보톡스등으로 교정해서 팽팽하면 웬지 어색하다. 그런 면에서 팽팽한 것이 정상인 눈이 이곳저곳에 주름을 만들은 것을 보니 눈이 나이를 먹었나보다. 새눈을 밟으면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아기의 새살같은 느낌을 주는데 오늘 산행에서 본 눈은 나이를 먹은 것이다. 하지만 그대로가 좋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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