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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밴쿠버의 새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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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1-01 18:01 조회1,3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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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의 실패를 거울삼아 오늘은 기필코 해오름을 찍겠다고 다짐을 하고 아침에 일기예보를 보니 흐림이다. 혹시나 싶어 창을 열고 밖을 봐도 잔뜩 흐렸다.그러다 10분전 8시에 몸이 자동반사적으로 옷을 주워 입고 집을 나서니 옆지기가 아침 안먹고 어디 가냐고 성화다.어 잠시 Garry point Park에 다녀올께. 하고 사라진 나는 마음이 급했다. 일출시간은 8시 7분이다.가는 도중에 스티브스톤에 다다르자 이미 8시 7분이다.그리고 저쪽에 그러니까 게리포인트 파크 쪽 하늘은 서광이 비췄다. 혹시 모를 일이다. 공원에 도착하니 8시 10분 날씨가 흐렸으니 해오름이 시작된다면 지금이 딱이다는 생각으로 바닷가로 나가니 거기에 카메라를 삼발이로 받쳐 놓고 해오름을 기다리는 무리가 있다. 그런데 저쪽 동녁을 보니 영 해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해가 지는 석양의 모습처럼 조금 빛이 날뿐... 아쉬움에 20여분을 더 기다리다. 더이상은 무의미하다고 느낀 때문인지 아니면 나보다 더 훨씬 먼저 온 탓인지 아니면 아이까지 데려온 가족이기 때문인지 그들이 떠났다. Happy new year!를 외치고.그리고 일단의 낚시꾼들이 바다를 지키고 있고 새벽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아쉬운 마음에 모래사장쪽으로 가니 누군가 해피 뉴이어를 써 놓았다. 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썼는데 너무 길다.움막이 흡사 원시인들의 고인돌처럼 보인다. 여름엔 이곳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요 작은 백사장에서 아이들은 모래장난을 하고 어른들은 연을 날리는 그런 장소다. 난 이민와서 줄곳 리치몬드에 살고 있다. 중간에 잠시 잠깐씩 다른 지역에 살기도 했지만 연어가 회귀하듯 리치몬드로 돌아 온데는 리치몬드가 고향같은 느낌이 들기때문이다. 리치몬드는 홍쿠버라고도 불리운다. 그만큼 중국인들이 많이 산다.그래서 아시안 마켓이 많고 왠만한 음식들은 다 쉽게 살 수 있다. 하지만 한국식품점은 코퀴틀람에 있어서 불편했지만 그거야 리치몬드에 한국마켓이 생겼어도 별로 달라지지는 않았다. 중국사람을 고객으로 끌어 들이려 하다보니 오히려 한국사람이 쇼핑하기엔 불편하거나 코퀴틀람에 비해서 빈약하다. 

 공원을 한바퀴 돌면서 멀리 노스밴쿠버쪽 산의 모습도 보인다. 말라버린 풀들을 보면서 마음에 말라버린 감정은 없는지 생각한다.밴쿠버 내륙에서는 가장 서쪽이라서 한국에서 아니 일본에서 해류에 밀려온 오토바이를 찾아준적이 있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아시아와 가까워서 리치몬드가 좋다. 공항이 가까우니 국적기의 국기 모습만 바라봐도 좋다.그렇게 마음이 바라보는 서쪽을 오늘은 동쪽에 두고 해오름을 바라보면서 기도를 했다. 바라는 것을 이루어 달라고 많이 바라지 않게 해달라고도 했다. 새가 날기 위해서 뼈속까지 비우듯 날기 위해서는 비우고 비워서 비상할 조건을 만들어야한다. 이제 끝맺을을 준비해야 할 시기임에도 아직도 임시직에서 허덕이는 직장을 안정되게 해달라고 빌었다.가족의 건강도 빌었다. 그거면 된다고 다른 것은 노력한 만큼만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직장에서도 내가 노력한 댓가만큼만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능력이 없으면서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비정상이 사라지는 사회이면 좋겠다고 빌었다.

 고국을 떠나 올때 이미 많은 것을 버렸다. 이민 가방4개와 책상 지금은 버리고 없는 화장대와 교자상등이 전부였던 그시절엔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 이민지에서 가진거 없이 가족을 먹여 살려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어깨을 짖눌렀다. 지금도 그때와 나아 진것은 별로 없다. 하지만 가장 크게 변한 것이 있다면 두려움이 크지 않다.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고국에도 변화가 많다. 그리움의 한축이던 아버지 어머니가 없는 고향은 이젠 그리움이 삭아서 아무런 느낌이 없다. 물론 때로 이유없는 그리움에 가슴속에서 눈물을 흘리는 날도 있지만 그것은 어쩌면 숙명이란 생각이 든다. 매년 고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부럽지만 그들은 그들의 삶이 있는거고 난 나의 삶이 있으니 그거로 된거다.

 밴쿠버에서 해오름을 가장 잘 찍을 수 있는 곳은 내가 알고 있는바로는 리치몬드다. 그리고 바다가 있는 게리포인트파크와 작은 배들 바닷물에 비친 붉은 정열이 끓어 오르는 하루 그리고 한 해. 그걸 원했는데 오늘은 운이 좀 없었나보다. 아니 어제 왔다면 가능했을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다른 곳이라면 어제 다녀온 마운트 시모아. 하지만 입구에서 게이트를 8시에 열어서 8시7분에 해오름이 되는데 그걸 찍기는 힘들었다. 산에서 눈을 파고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면 해오름의 장관을 볼 수 있으리라.위슬러의 Garibaldi Lake지역의파노라마릿지나 Elfin Lake지역에서 야영을 하면서 해오름을 본다면 장관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밴쿠버 지역에서는 잉글리쉬 베이나 스텐리 파크의 또는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위가 좋은 자리라고 생각된다. 물론 웨스트 밴쿠버의 해변 공원도 괜찮고 노스밴의 페리 선착장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물에 비친 해오름의 그 빛은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이다. 석양을 찍을 수 있는 장소로는 리치몬드 Iona Beach Sunset을 들 수 있다. 여름 저녁에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석양을 촬영하기 위해 몰려 든다.하지만 이곳도 공원 크로싱타임과 석양이 비슷하게 이루어 지니 미리 공원 문닫는 시간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또다른 석양 촬영지로는 리치몬드 테라노바 공원이 있는데 이곳에선 맞은편 공항의 비행기 이륙을 촬영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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