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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2월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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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은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1-31 14:15 조회1,3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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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은소/캐나다 한국문협 자문위원

 

 

 

  아기붓꽃 줄기가 한 뼘이다

 

살짜기 날아든 파랑어치 한 마리

 

뒷마당 작은 샘물에 발을 씻고

 

짱돌마다 축축 물기를 남긴다

 

그 흔적 금세 지워지지 않아

 

꼬리털 치켜든 다람쥐는 멀뚱멀뚱

 

새의 꽁무니 애써 쫓아보지만 

 

태산목 가지 사이에 들어앉은 새는

 

이제, 제 모습 드러내지 않는다

 

그 나무 발등 위로 노랗거나 흰,

 

보랏빛 크로커스 나풀거린다 

 

 

 

태산목 가지치기를 해야 할 때다

 

나무는 제대로 된 가지치기, 본 전정이 필요하다  

 

나뭇잎 갈피마다 재잘거리는 전령의 푸른 속삭임

 

전정은 아기붓꽃 꽃대가 올라오기 전 마무리할 일

 

그것은 크로커스 꽃이 다 지기 전 끝내야 하는 일

 

몸은 하나인데 마음이 천 갈래 만 갈래 흩어진다

 

지금은, 마음을 하나로 모아 오는 계절 맞이할 때

 

중심을 잃고 분주한 사방, 전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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