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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다행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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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07 15:25 조회1,101회 댓글0건

본문

 

 

유림 / 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다행한 일이다

옹이가 곳곳에 박힌 꽃나무라

꽃마저

상처로 피지 않는다는 것은

 

거친 바람을 잠재워

햇살로 몸을 씻어 가다듬고

갓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은

 

향기를 품어 채우고

갓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수많은 혹한을 겪는다 하더라도

희망은 뿌리처럼

살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깊은 어둠 안에서도

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생명은

세월의 배를 타고 하늘로

흘러가는 것

 

다행한 일이다

나무의 몸이 노쇠해 간다 하여도

가장 아름다운 기도로

 

꽃으로

갓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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