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첫 눈 오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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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성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14 13:11 조회1,36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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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녀 / 시인내 생애 마흔 번째
첫 눈 오시는 날엔
남편 아닌 남자와 걷고 싶다
어머니한테 물려받은 외투를 입고
먼 데 친구가 보내준 목도리를 두르고
세상에 갓 태어난 아담과 이브처럼
아무도 범하지 않은 첫눈을 밟고 싶다
팔짱은 끼지 않으련다
얽히면 풀 수 없는 게 사랑이어니
여백처럼 한발짝 떨어져 걸어
조금은 낯설어서 행복하리라
가끔씩 부딪쳐 오는 두 어깨 위로
하늘에선 펄펄 축복이 내리고
순결한 첫사랑의 연인들처럼
내 생애 마흔 번째
첫 눈 오시는 날엔
남편 아닌...
남자와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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