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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 '뉴트로'부터 '카멜레존'까지···2019년 핵심 트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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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15 00:00 조회9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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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 워라밸, 1코노미…. 지난 한해를 뒤흔든 소비 트렌드 키워드들이다. 최근엔 ‘트렌드가 트렌드’란 말이 나올 정도로 트렌드 전망서가 내놓은 트렌드에 따라 시장이 움직인다. 연초만 되면 과연 올해는 어떤 트렌드가 뜰까 궁금해지는 이유다. 트렌드 분석가 이향은 성신여대 교수(서비스·디자인공학과)와 김용섭 소장(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을 직접 만나 2019년의 핵심 트렌드를 정리했다. 패션·뷰티·인테리어·음식 등 소비재를 다루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꼽히는 대표적인 트렌드 전망서를 쓴 저자들이다.
 
 

트렌드 분석가 이향은 교수

매년 연말이 되면 다음 해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트렌드 분석·전망 도서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 중에서도 명실상부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펴내는 『트렌드 코리아』시리즈다. 매년 책이 발행될 때마다 주요 서점의 경제 부문 1위를 차지하더니, 올해는 처음으로 교보문고·영풍문고·예스24·인터파크에서 종합 1위 자리를 석권했다. 특히 교보문고에선 책이 발행된 지난해 10월 4주차부터 5주간 종합 1위 자리를 지켰다. 진영균 교보문고 홍보팀 과장이 "요즘처럼 에세이가 인기를 얻는 시기에 이례적인 순위"라고 말할 만큼 올해의 트렌드에 대중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트렌드코리아 2019』의 공동 저자인 이향은 교수가 책에서 밝힌 올해의 키워드 중 3개의 핵심 키워드를 뽑았다. 새로운 복고 '뉴트로', 공간의 변신을 꾀하는 '카멜레존', 데이터가 의사결정을 돕는 '데이터 인텔리전트'다.

 
 
10~20대의 새로운 복고, '뉴트로'

젊은 감각이 녹아 있는 복고풍 분식집 '도산분식'은 젊은 층의 발길을 사로 잡았다. 우상조 기자

최근 몇 년간 복고 바람이 거셌다. 1970·80·90년대의 문화가 돌아와 최신의 트렌드로 등장했다. 올해는 이 복고가 젊은 세대의 해석으로 달라진 새로운 복고 '뉴트로'(새롭다는 의미의 '뉴'와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의 합성어)로 나타난다. 이 교수는 "돌아온 70~90년대 문화는 기성세대에겐 향수로 다가왔지만, 10~20대 젊은 층에겐 처음 보는 새로운 문화"라며 "젊은 감각으로 변형된 새로운 복고가 2019년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오는 게 아니라, 지금의 감각에 맞도록 정제되고 변형된 모습을 띠는 게 뉴트로의 핵심이다. 지난해 이미 큰 인기를 끈 복고풍 분식점 '도산분식'이나 1990년대 출시됐던 운동화 디자인을 재현해 1000만 족 이상을 판매한 '휠라 디스럽터2'가 그 예다. 이 교수는 "잊혀졌던 브랜드엔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를, 젊은 층엔 자신의 나이보다 더 많은 물건·문화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은 트렌드"라고 분석했다.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공간이 기존의 용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카멜레존'(카멜레온과 공간을 뜻하는 '존'의 합성어)도 올해의 주요한 트렌드로 꼽힌다. 이미 쇼핑몰·호텔이 카페·서점으로 바뀌는가 하면, 버려지거나 오래된 창고는 '동춘175'처럼 라이프스타일 숍과 전시 공간으로 변신해 30~40대 주부들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이 교수는 "마치 카멜레온이 주변 상황에 따라 색을 바꾸듯 소비 공간이 상황에 맞춰 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스타일 쇼핑 공간 '동춘175'. 세정그룹의 첫번째 물류창고였지만, 5년전부터 쓰임을 잃고 버려두다시피 했던 공간을 3040대 여성들이 찾아오는 라이프스타일 숍과 카페로 변신시켰다.

 
이는 온라인으로 고객을 뺏긴 오프라인 공간들이 생존을 위해 찾은 방법이다. 물건을 팔던 공간을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특정 시간을 정해 전시·공연장으로 바꾸는 식이다. 일본 미디어 아트 그룹 '팀랩'이 도쿄 오다이바의 모리빌딩에 만든 '디지털 아트 뮤지엄 팀랩보더리스’처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예다. 이 교수는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새로운 컨셉트와 기술을 통해 공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때 핵심은 체험과 오감만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이젠 '데이터지능' 
올해는 인공지능(AI)을 넘어 데이터지능(DI)이 새로운 의사 결정 방법으로 조명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빅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분석, 안면·음성 인식 등 데이터 식별 기술까지 결합시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기술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이라고 해 '데시젼'(데이터와 결정을 뜻하는 '디시전'의 합성어)이라 부르기도 한다. 

구글 에코룩.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인공지능 등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을 알려준다. [사진 구글 에코룩 홈페이지]

 
이 교수는 "데이터를 한번 가공하면 '정보'가 되고 이를 한번 더 가공하면 '지식'이 된다. 이를 다시 한번 가공하면 '지혜'로 변한다. 지금까지 빅데이터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이는 로데이터(raw data, 원시자료)일 뿐이다. 알고리즘·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빅데이터를 사용자에게 필요한 지혜로 만드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거다"라고 말했다.      
예컨대 구글이 지난해 6월 선보인 '에코룩'을 통해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 준다든지, 디즈니가 전자 칩이 내장된 손목밴드를 입장객에게 채워 놀이공원 입장부터 디즈니호텔 객실 출입, 레스토랑 결제 등에 사용하게 해 고객의 모든 소비와 놀이 행태를 추적하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얼굴 사진을 찍으면 나에게 어울리는 파운데이션 색을 추천해주는 화장품 회사의 가상 메이크업 시스템도 여기에 속한다.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 소장

국내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소비 트렌드를 다룬 또 하나의 대표적인 전망서는 『라이프 트렌드 2019』다.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 소장(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이 2013년부터 7년째 발표하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현대차·롯데쇼핑·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기업과 학교, 기관단체 등에서 트렌드 강의를 해오고 있는데, 지금까지 진행한 강의 횟수만 1700여 회에 달한다. 그는 올해 소비 시장을 주도할 핵심 트렌드로 젠더 뉴트럴, 싱글 오리진, 적당한 불편: 플라스틱 어택을 꼽았다.
 
남녀 구분 없는 성평등의 시대 '젠더 뉴트럴' 

남녀 구분 없는 옷을 만들어 내고 있는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

김 소장이 올해의 핵심 트렌드로 꼽은 건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 성 중립)이다. 남자는 파랑, 여자는 분홍으로 상징되는 성 구분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그는 "트렌드가 사회적 이슈를 끝내고 경제 이슈로 넘어갈 때가 있는데, 지금 성 이슈가 그렇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일어난 미투, 국내에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남혐·여혐 문제까지 성별간 갈등이 깊어지며 오히려 이를 없애고 사람 대 사람으로만 생각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될 거라는 전망이다. 
이는 지금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유니섹스와는 또 다르다. 김 소장은 "유니섹스 패션을 예로 들면 남자 옷을 그대로 여자에게 입히는 경우가 많다. 젠더 뉴트럴은 남녀의 구분 자체를 지우는 것으로, 패션·뷰티처럼 성별 구분이 뚜렷한 분야부터 기업 내 조직 체계나 업무 분야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나만의 취향 주목하는 '싱글 오리진'

원산지와 품종 등 취향에 따라 '찾아먹는' 대표적인 음료 커피. 사진은 품종이 다른 커피 열매. [사진 네스프레소]

"아무거나 먹지 않는 시대입니다." 
김 소장의 말이다. 그는 2016년 전망서에서부터 '취향'을 강조해 왔다. 2016년이 누군가 좋다고 하면 무작정 따라가던 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 즉 취향에 눈을 뜬 시기였다면 올해는 완전히 자신만의 취향을 정립하고 이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소장은 이를 "취향소비"라고 설명하면서 "특히 식(食)문화에 있어선 자신만의 취향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져 뭐 하나를 먹더라도 원산지와 품종, 가공법 등을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징조는 단일 품종 또는 단일 국가(농장)에서 생산되는 커피·위스키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를 단일한 기원이라는 의미의 '싱글 오리진'(single origin)이라고 정리하며 "취향이 심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선택 아닌 생존 문제 '플라스틱 어택'

스타벅스 매장에선 지난해부터 일회용 컵 대신 머그컵을,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사용한다. [사진 스타벅스코리아]

지난해부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은 올해 많은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김 소장은 "과거 환경 문제에 관심 있다고 하면 투박한 느낌의 소수 단체가 생각났지만, 지금은 연예인이나 부자 등 소위 세련되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환경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표하고 환경 보호 활동을 하는 게 '트렌디하다'고 여겨지다 보니 일반 대중 역시 환경 문제에 폭넓고 친근하게 다가가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제 기업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그저 환경에 관심이 있는 '착한 기업'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기업만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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