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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결혼 꼭 해야할까? 신풍속도 담은 발칙한 로맨틱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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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27 01:00 조회1,2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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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성희, 김동욱이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어쩌다, 결혼'. [사진 CGV아트하우스]

인생은 결혼으로 완성된다? 이런 인식에 반기를 든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나왔다. 27일 개봉한 ‘어쩌다, 결혼’ 얘기다. 주인공은 재벌 2세 성석(김동욱)과 전직 육상 스타 해주(고성희). 성석은 재산 상속을 위해, 해주는 시집가라는 가족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혼이 필요하다. 딱 3년만 결혼한 ‘척’하기로 계약한 두 사람. 그러나 성석의 과거 애인들, 해주의 별난 세 오빠가 끼어들며 결혼 작전은 꼬이기 시작한다.  

 

 

 
결혼 사랑해서 할까, 해야 하니까 할까

 

지난해 영화 '신과함께', 드라마 '손 the guest' 흥행에 이어 이번 영화 주연을 맡은 김동욱. 영화에서 그가 결혼반지를 주려는 상대는 누굴까. [사진 CGV아트하우스]

눈길을 사로잡는 건 주연 배우들의 톡톡 튀는 호흡. 사후세계 판타지 영화 ‘신과함께’, 오컬트 드라마 ‘손, the guest’ 등 지난해 흥행 스타로 떠오른 김동욱은 의외의 순정을 감춘 바람둥이 성석을 넉살 좋게 소화했다. 드라마 ‘마더’에서 어린 딸을 방치한 젊은 엄마, 이어 ‘슈츠’에선 똑 부러진 커리어우먼 역으로 변신을 거듭해온 고성희는 이번이 첫 영화 주연. 발랄함과 진지함을 겸비한 매력으로 일촉즉발의 소동극을 이끈다.  
 
판타지 같은 설정이지만 결혼에 대한 요즘 남녀의 현실적 고민을 담은 대목들은 제법 와 닿는다. 가령 결혼은 원해서 하는 걸까, 꼭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하는 걸까.  
 

 

 
쇼윈도 부부, 돌싱…현대판 결혼 풍속도

 

영화엔 두 주인공 외에도 다양한 결혼상이 나온다. 겉은 번듯하지만 1초라도 빨리 이혼하려 안달하는 이 쇼윈도 부부가 한 예다. 배우 김선영, 김의성이 연기했다. [사진 CGV아트하우스]

 
두 주인공 외에도 단란한 가정을 꾸린 해주의 큰오빠(한성천), 성석의 재혼한 부모(최일화‧염정아), 겉만 번지르르한 쇼윈도 부부(김의성‧김선영) 등 결혼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군상도 등장한다. 해주를 돕는 절친 미연(황보라)은 급기야 결혼 직후 신혼여행에서 이혼한 극단적 사례다. 이런 캐릭터 묘사가 고루 입체적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현대판 결혼 풍속도를 가볍게 구경하는 재미는 뚜렷하다.
 
이 영화는 극 중 해주의 큰오빠로 출연한 배우 한성천이 제작자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제안한 짧은 줄거리가 출발점이 됐다. 여기에,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인 남녀 신인 감독 두 사람이 각각 성석과 해주 캐릭터에 빙의해 함께 대사와 장면에 살을 붙이며 공동 각본, 공동 연출로 작품을 완성했다. 각각 40대, 30대인 두 감독에게는 “웨딩플래너인 지인이 들려준 상상 이상의 센 에피소드”(박호찬 감독) “아직 미혼이거나, 이미 이혼한 또래 친구들의 경험담”(박수진 감독)도 자양분이 됐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응답한 국민은 48.1%.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밑돌았다. 젊은 세대일수록 결혼은 ‘선택’이란 인식이 강해졌다. 영화는 이런 변화상도 반영했다. 얼렁뚱땅 사랑에 빠지며 해피엔딩으로 귀결됐던 여느 로맨틱 코미디들과 사뭇 다른 결말이 흥미롭다.  
 

 

 
초호화 카메오 군단 등장하는 비결은?

 

최근 영화 '1987' '국가부도의 날' 등으로 주목받은 배우 조우진(가운데)은 극 중 해주를 쫓아다니는 끈질긴 남자로 깜짝 출연한다. [사진 CGV아트하우스]

정우성‧이정재‧염정아 등 화려한 카메오 출연진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우성과 이정재가 한 영화에 출연한 건 ‘태양은 없다’ 이후 20년만. 이들이 이끄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아티스트컴퍼니가 이번 영화 공동제작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초반 기획부터 주연배우 캐스팅까지 성사시킨 배경엔 배우 하정우도 있다. 그는 제작자 장원석 대표, 배우 한성천 등과는 7년 전 국토횡단 다큐멘터리 ‘577 프로젝트’ 등을 함께한 오랜 사이. 이번 영화의 두 감독 역시 하정우가 감독‧주연한 영화 ‘허삼관’의 조감독(박호찬 감독), 공동각색가(박수진 감독) 등의 인연이다. 신인 감독과 배우가 뭉쳐 색다른 이야기를 만든다는 취지에 여러 스타‧스태프가 재능기부로 동참한 데는 이런 인맥도 뒷받침됐다. 순제작비 4억원의 초저예산이 가능했던 이유다.  
 

 

 
'미투' 가해 배우 출연, 저예산 여건상 재촬영 못해

 
배우 최일화가 미투 가해자임이 드러나며 활동을 중단한 후 처음 개봉하는 그의 출연작이기도 하다. 개봉에 앞서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최일화씨 복귀나 활동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미투 사건 이전에 촬영해둔 영화를 1년 지나 개봉하는 것”이라며 “저예산 영화 특성상 재촬영은 불가능했고 최일화씨 분량을 최대한 편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협상’은 그가 나온 장면을 다른 배우로 교체, 재촬영을 거쳐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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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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