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예정원] 봉숭아 꽃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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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연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27 12:41 조회1,70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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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연 미/ 캐나다 한국문협
여름방학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린 시절
외할머니 댁 크지 않은 꽃밭에 올망졸망
꽃들이 지천이었다 앉은뱅이 채송화 랑 제비꽃
담쟁이 넝쿨 따라 환히 웃던 나팔꽃
풍뎅이가 유난히 좋아하던 무궁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울 밑 수줍은 봉숭아 꽃
강아지들아 꽃물 들이자 꾸나.
외할머니 랑 앞마당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봉숭아 꽃잎이랑 이파리도 두어 장
백반에 소금도 살짝 넣고 콩콩 찧어
조심스레 손톱에 고깔모자 씌워 놓고
만세하고 잠을 잤다
뒤척이다 빠질세라 선잠 자다 들여다보며
색 고운 손톱을 꿈속에서 먼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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