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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바나건너 글동네] 버킷 리스트 너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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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별 줄리아 헤븐 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27 12:45 조회1,5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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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f73b1089831f93c25ca6091581298f2_1551374913_9057.jpg섬별 줄리아 헤븐 김

 

 

 

지금 나는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공항을 향해 가고 있는 비행기 안에 앉아 있다.

 

불과 일년 전 아니, 정확히 21개월 만에 나의 세가지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내가 버킷 리스트란 말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7년 모건 프리먼과 잭 니컬슨 주연의 영화 ‘버킷 리스트’를 관람하고서였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이라는 뜻의 버킷 리스트는 혜성처럼 등장하자 마자 커다란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쉰 살이 다 되어가던 그 당시의 나는 꿈을 가져보겠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보지 않던 시절이었다. 연일 뜨거운 바람을 몰고 다니는 버킷 리스트를 젊은이들 만의 전유물이라 여긴 탓에 애당초부터 나는 관심이 없었다.

 

가끔 TV나 미디어를 통해 버킷 리스트가 이루어졌다고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소식을 접하면 그 또한 그들만의 특권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여전히 꿈도 꾸어보지 않은 채로 십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흘러 보내고만 있던 내게 난데없이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그 날은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은 화사한 이른 봄볕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날이기도 했다.

 

 

 

지난 2017년 2월의 달력이 봄의 기세에 밀려 겨우 매달려 있을 무렵이었다.

 

그날따라 눈이 부시도록 화사하게 차려 입은 햇볕이 나를 기분 좋은 오수 속으로 끌어 들였다

 

영롱한 햇살 줄기와 따뜻한 바람이 맞부딪치며 부드럽게 내 뺨 위로 내려 앉을 때마다 기분 좋은 상상 속으로 빠져 들었다. 꼭 감은 두 눈 안에 아른거리는 빛의 잔상은 내가 마치 끝없이 이어진 꽃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그리고, 상상의 날개 짓을 한번씩 펄럭일 때마다 튕겨 나오는 꿈의 조각들은 자연스럽게 버킷 리스트로 모아져 갔다.

 

재미있는 것은 처음 접했을 때의 민망함이나 거부감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내 안에 숨겨있는 꿈을 진지하게 찾아보도록 부추김을 받는 기분이었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더 늦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며 할 일은…… ?

 

상상과 공상은 꿈을 낳고, 꿈은 또 다른 꿈을 잉태시키는 것 같다.

 

중구난방으로 날아다니는 생각의 조각들을 붙잡아 이 참에 버킷 리스트를 큰 맘 먹고 적어 보기로 했다.

 

 

 

그 동안 미루며 하지 못한 일이 생각나서 첫 번째에 올려놓고 적어보니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 건 내가 게으른 탓으로 시도도 하지 않은 채 늑장부리다 몇 해가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로 떠오른 것을 적으니 이번에는 쓴웃음이 지어졌다.

 

굳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기에 사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바로 들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생각나는 것을 적어 넣을 땐 앞의 두 가지와 다른 반응이 내게 나왔다.

 

마치, 모니터를 통해 아들아이의 태아의 모습을 볼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활자화된 버킷 리스트의 세 번째를 눈에 담는 순간 사정없이 내 마음은 쿵당거리기 시작했다.

 

1.  ……… 

 

2.  ………

 

3. 이스라엘 성지순례

 

예수님의 흔적을 찾아 가보겠다는 생각에 미치자, 내 마음은 이미 그 곳에 가 있는듯한 착각마저 들었고, 구름 위에 펄쩍 뛰어 올라앉은 것처럼 시작된 흥분은 이내 쉽게 가라 앉지를 않았다.

 

그런데, 정작 이 것으로 인한 믿겨지지 않을 만큼 신기하고 놀라운 일은 이미 나를 향해 오고 있는 중이었다.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놓고 일주일 후, 얼떨결에 나는 밴쿠버 시온 선교합창단에 합류하게 되었다.

 

얼떨결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생각도 못했던 일인지라 난 지금도 이 일은 내겐 기적 같은 일이라고 표현한다.

 

처음 만난 지휘자 선생님은 첫 마디로 내년(2018년)에는 해외 찬양 공연을 이스라엘에서 합니다.

 

 할렐루야!!

 

전혀 노래와 상관없이 살아오던 나를 밴쿠버 시온 선교합창단으로 이끄신 하나님.

 

내가 만일, 여행사를 따라 성지순례를 가는 거라면 내 어찌 그 곳에서 많은 유대인과 이슬람인들 앞에서 은혜의 찬양을 할 수 있겠는가?

 

그 때, 나는 새로운 사실 한 가지를 깨달았다.

 

나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에 불과하지만, 하나님과 함께 꾸는 꿈은 비전(Vision)이라는 것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켄 블랜차드는 제시 스토너와 공동 저서인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에서 ‘비전은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엇이 그 여정을 인도할 지 아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미 내 마음을 알고 계시던 하나님.

 

내 삶 속에 들어오셔서 영원한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신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나의 버킷 리스트 한 가지가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내 달이 지나면 육십이란 숫자 나이가 내게 붙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가져보려는 마음을 가진 것에 감사하고, 꿈이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마음에 감사하다.

 

요즘에서야 비로소 감사가 설렘을 뱉어내는 말이라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벅차 오르는 기쁨의 감사에 젖어 있을 때 갑자기 비행기가 흔들리자 좌석벨트를 매라는 싸인이 들어왔다.

 

문득, 우리의 인생도 비행기의 여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기류를 만나 요동치며 흔들려도 세찬 비와 바람을 뚫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비행기와 때때로 힘든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며 평온한 삶을 지향하는 우리네의 여정이 닮지 않았는가?

 

그래서, 꿈을 품고 살아가다 보면 어려움도 밝은 희망에 밀려 아름다운 미래로 연결될 것만 같다.

 

사실, 꿈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가슴이 들뜨고 달콤한 사탕을 물고 있는 것처럼 즐겁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는가?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립보서 2장 13절의 성경구절이 오늘따라 나를 위해 준비해주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꿈은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고, 우리의 행복한 미래를 책임지는 밑거름이다.

 

꿈꾸는 오늘이 있기에 꿈이 이루어지는 또 다른 오늘도 있듯이 꿈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건 꿈 꾸는 사람만이 그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버킷 리스트 즉, 소원목록을 작성해본 덕분에 꿈 너머 새로운 기적을 향하고 있는 내가 자신 있게 권하고 싶다.

 

“ 꿈을 가지라! 혼자 꾸는 꿈이 아닌 하나님과 함께 꾸는 꿈, 비전을 가지라!”고.

 

 

 

-2018년 11월 21일 이스라엘을 향하고 있는 기적을 꿈꾸는 비행기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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