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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 다리 가늘게 만들어 준다는 발바닥패치, 너무 믿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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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3-02 00:00 조회1,8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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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불문 나이불문, 다이어트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영원한 숙제 같습니다. [오늘도 다이어트]는 그동안 불어난 뱃살과 허벅지 살을 해결해줄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오늘도 다이어트 1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해 생생하고 현명한 다이어트 정보를 알려 드립니다. 이번 회는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발바닥 패치' 편입니다.

붙이고 자기만 하면 다리가 가늘어진다? 발바닥 패치, 과연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일러스트=노희경

 
최근 하체비만형 체형을 가진 사람들을 혹하게 만든 제품이 SNS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바로 발바닥 패치입니다. 이 제품은 사실 일본에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제품으로, 오래전부터 일본 여행객들이 즐겨 사오던 뷰티 제품이죠. 최근 이것이 하체를 가늘게 만들어준다는 하체 슬리밍 제품으로 둔갑해 소개되어 이를 알아봤습니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SNS에 올라온 광고를 보면 수많은 사용자가 이 패치를 붙이고 나서 "다리가 가늘어졌다"고 체험기를 전합니다. "효과에 수십 개를 썼다"며 수북하게 쌓인 빈 박스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평생 두꺼웠던 다리가 놀라울 정도로 가늘어졌다니 퉁퉁한 하체 소유자라면 관심이 갈 수밖에 없죠.   
 
이 제품의 정체는 '수액 시트'입니다. 대나무 수액, 목초액 등을 주성분으로 쑥 추출물이나 유칼립투스 오일 등을 첨가해 분말 형태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이를 근육통에 사용하는 파스 붙이듯이 접착 시트에 붙여 발바닥 중앙에 붙이고 자면 끝입니다. 그러면 여기에 들어있는 멘톨 성분이 발바닥을 시원하게 만들어 줍니다. 제품에 쓰여있는 효과 역시 '피곤함에 지친 발바닥을 상쾌하게 만든다' '지친 발을 마사지하듯 편안하게 풀어준다'라는 식입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수긍이 갑니다. 
한데 SNS 광고에서 말하는 다리가 가늘어지는 슬리밍 효과라는 대목에선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부기를 빼줘 다리를 가늘게 만든다는 것인데, 여기에 더해 체내에 있던 독소를 빼내 하얀색이었던 패치가 사용 후 까맣게 변한다고 말합니다.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역시 가장 궁금해하는 대목 역시 독소 배출 부분입니다. 
 
'D힐링패치'의 제조판매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물었습니다. 패치의 색이 까맣게 변하는 게 노폐물이 맞냐는 질문에는 해당 회사의 홍보 담당자는 "땀의 성분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자사 온라인 홈페이지에 올라온 게시물에 '물을 부었을 때와는 색 변화가 다르다' '사용한 패치를 검사해보니 곰팡이 등 세균이 검출됐다'는 검사보고서를 올려놓은 것과는 완전히 다른 대답이었습니다. 또 어떤 성분이 다리에 효과를 내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영업 비밀 상 정확한 함유 성분을 밝힐 순 없지만, 멘톨 성분이 부기를 빼주고 피로를 풀어준다"고 했습니다. 이 또한 '유칼립투스 오일, 목초액, 쑥 추출물 등 성분이 원적외선을 방출한다'는 홍보 문구와는 다른 설명입니다. 슬리밍 효과에 대해서는 어떤 임상시험도 없다는 점도 주목해봐야 합니다. 보통 슬리밍 효과를 내세우는 뷰티 제품들은 그 실험 결과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셀룰라이트 제거용 크림 역시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가 미비해 과대 광고를 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D힐링패치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제품 효과 설명. 갈색으로 변한 패치 사진과 함께 '발의 땀과 노폐물을 패치가 흡수'한다고 써놨다.

D힐링패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제품 효과 설명. 물로 색이 변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설명과 함께 '나트륨, 곰팡이 등이 검사에서 검출됐다'고 설명해놨다.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자 홍보 담당자는 "검사에 나온 물질들은 워낙 소량이라 노폐물이라고 말할 순 없다"고 말했다.

노폐물 배출과 관련된 효과 설명에 함께 게시해 놓은 실험 결과서,

의문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SNS 속 체험자들이 다리 슬리밍 효과가 있다고 하니 직접 사용도 해봤습니다. 발바닥에 붙이고 30분쯤 지나자 발바닥이 후끈해지는 기미가 느껴졌습니다. 1시간이 지나자 발바닥이 따가웠습니다. 시원한 청량감이 들면서 발이 따뜻해지기보다는 오히려 더 차가워졌습니다. 시원한 기분이 아침까지 이어져 발이 가벼운 느낌은 있었습니다만, 1주일간 사용해도 부기가 빠지거나 다리 두께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발바닥 피부가 예민해지고 붉어지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마치 파스를 오래 붙이고 있으면 일어나는 현상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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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하면, 발바닥 패치는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에서 말하는 슬리밍 효과는 없었습니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다리를 가늘게 만들기 위해서는 운동이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스쿼트나 런지, 쉽게는 발뒤꿈치 들어 올리기 등 운동법으로 다리 근육을 사용하고, 계단 끝에 서서 발뒤꿈치를 아래로 최대한 내려 종아리 근육을 스트레칭 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요가나 필라테스에서 사용하는 하체 스트레칭의 효과가 좋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운동이 힘들다면 손이나 롤러를 사용해 다리를 마사지 해주는 게 다리 부기를 빼는 데 효과적입니다. 족욕을 통해 다리의 피로를 풀고 혈액 순환을 좋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패치를 붙이고 자기만 해서 다리가 가늘어진다면 참 좋겠지만, 파스를 붙이고 자는 효과 외에 다른 슬리밍 효과를 기대하는 건 무리로 보여집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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