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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 미세먼지가 주름·검버섯 만든다는데…화장품 사용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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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3-14 00:00 조회1,8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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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연 미세먼지를 뚫고 다니다 집에 돌아가면 유난히 피부가 지쳐 보인다. 기분 탓이 아니다. 미세먼지가 피부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팀은 지난 2월 22일 발간된 유럽피부과학회 국제학술지에 초미세먼지(PM2.5)가 주름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한 피부 자원자 188명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피부 상태를 기록한 후 연구진이 피부 상태와 환경 요인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미세먼지가 피부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사진 에티카 광고 캡처]

환경오염이 피부 상태를 악화시킨다는 연구는 이전부터 있었다. 2010년 미국피부연구학회 저널에는 400여명의 독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더 많은 오염에 노출됐던 도시지역 여성들이 시골 지역 여성보다 검버섯 발병 비율이 더 높다는 결과가 실렸다.  
2014년에는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올레이(Olay)의 베이징 연구가 화제가 됐다. 중국 베이징에서 가장 오염된 지역과 오염이 덜한 지역에 사는 약 2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년 동안 피부 상태 변화를 비교한 조사다. 오염이 심한 지역의 참가자가 피부 수분과 피부 장벽 기능 모두에서 심각한 변성을 보임을 밝혀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1일 오전 서울 하늘이 뿌옇다. [중앙포토]

연일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경고음을 울리는 가운데, 화장품 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아주는 화장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3월 11일까지 지난해 동기대비 클렌징 제품 매출이 41% 신장했다. 특히 안티-더스트(anti-dust), 안티-폴루션(anti-pollution) 등 먼지와 오염을 막아준다는 표시 광고를 한 제품의 매출이 급신장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극심한 미세먼지로 마스크뿐 아니라 제품명에 '안티-더스트’가 들어간 클렌징, 마스크 팩, 모공관리 제품 등의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화장품이 어떻게 미세먼지를 막을까  

 
미세먼지 화장품이라는 카테고리가 생길 만큼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제품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미세먼지를 닦아내는 클렌징 제품류, 피부에 먼지가 붙지 못하도록 막는 차단 제품류, 미세먼지로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 자체의 힘을 길러준다는 항산화 및 피부 면역력 강화 제품류다.  

녹차, 모링가 추출물 등 미세먼지 세정 성분을 포함한 슈에무라 안티 옥시 클렌징 오일, 약산성의 거품 클렌저 라이크아임파이브 탑투토 포밍 워시, 소금 성분이 들어간 투쿨포스쿨 미네랄 핑크 솔트 딥 클렌징 오일. [사진 각 브랜드]

일단 외출 후 피부에 붙은 먼지를 깨끗이 세정하는 데 필요한 클렌징 제품류가 가장 많다. 기존 클렌징 제품보다 세정 효과를 높인 제품들로, 모링가 열매 추출 성분이나 소금·연꽃·대나무·숯·진흙 등 세정력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세안 후 남아 있는 잔여물을 한 번 더 닦아내는 형태의 패드(pad) 제품이나 브러시·스펀지 등 보다 섬세한 클렌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들도 눈에 띈다. 강력한 세정 효과를 위해 진동 클렌징 기기도 활발히 출시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세안 후 한 번 더 닦아내는 패드 타입 화장품 역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 맥스클리닉]

처음부터 피부에 미세먼지가 덜 달라붙도록 돕는 차단 제품도 있다. 외출하기 전 얼굴 전체에 뿌리거나 발라 별도의 차단막을 만들어준다는 주장이다. 자외선 차단제처럼 특정 성분이 자외선 흡수를 막는 것과는 달리, 피부에 물리적인 막을 만들어 차단한다는 개념이 강하다. 원리는 자석을 생각하면 쉽다. 미세먼지는 마이너스 전하를 띄는데, 같은 마이너스 전하의 물질을 피부 위에 도포해 서로 밀어내는 원리다.  

공해 차단 효과를 표시 광고 하는 아이오페 UV 쉴드 선 안티폴루션, 클라란스 UV 플러스 안티폴루션 데이스크린 멀티 프로텍션. [사진 각 브랜드]

클렌저와 차단 제품이 직접 미세먼지를 케어 한다면, 스킨케어 제품들은 간접적이다. 미세먼지에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이로 인한 피부 손상이 덜 가도록 피부 자체 힘을 길러주는 방식이다. 피부를 튼튼하게 만드는 일종의 면역력 강화 제품이다. 각종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는 스킨케어 제품이 대표적이다. 항산화 물질은 쉽게 말하면 세포가 늙는 것(산화)을 막아주는 성분이다. 다양한 항산화 성분 가운데서도 피부 진정 효과까지 겸비한 녹차, 카밀러(캐모마일) 등 각종 허브, 곡물이나 버섯 등에 들어있는 베타글루칸 성분 등이 주로 사용된다. 미국 화장품 비평가이자 화장품 브랜드 폴라스 초이스의 창립자 폴라 비가운은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피부는 매일 오염 및 환경·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구타당한다”며 “항산화제는 이런 환경적 공격을 차단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노화를 멈추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진귤껍질추출물 등 피부 진정 효과 성분을 포함한 셀큐어 PM2.5 블록 릴리프 크림, 미세먼지 흡착 방지에 도움을 주는 복합체와 진정 기능의 티트리 성분 등을 포함한 메디힐 안티더스트 카밍 마스크. [사진 각 브랜드]

 

 

 
미세먼지 차단·예방은 표시 광고, 기능성 화장품 아냐

 
하지만 미세먼지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화장품을 고를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기능성 화장품이 아닌 표시 광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주름 개선 등 기능성 제품들은 식약처에서 사전 허가를 받지만, 미세먼지 차단 등은 표시 광고로 분류돼 사전 허가 절차를 밟지 않는다.   
물론 표시 광고를 하려면 실증 자료를 구비해야 한다. 미세먼지 화장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식약처에선 지난해 3월 미세먼지 차단 표시 광고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권고하고 나섰다.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광고하는 화장품은 제조판매업체가 효능에 대한 실증자료를 구비해야만 표시 광고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실증 자료는 최소 2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며, 화장품 사용 후 피부의 미세먼지 흡착량을 분석해 차단 효과를 평가하도록 했다.  

미세먼지 실증점검 결과 위반 화장품 목록. [표 식약처]

지난해 11월 식약처에서 시중 53개 미세먼지 차단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27개 제품이 허위 과장 광고로 드러나 행정처분을 받았다.  
 

 

 
쿠션 사용 자제하고, 꼼꼼한 클렌징 하기

 
미세먼지 차단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미세먼지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끈적이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최근 촉촉한 피부 메이크업을 위해 쿠션 파운데이션이나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단독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액체류 메이크업 제품을 바른 뒤에는 먼지가 달라붙지 않도록 파우더 등 가루 제품을 덧발라 보송보송하게 마무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꼼꼼한 클렌징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세게 닦아내는 클렌징은 금물이다. 미세먼지로 예민해진 피부가 더 예민해질 수 있다. 부드러운 오일이나 크림 타입의 클렌저로 먼저 세안한 뒤 피부 자극이 덜한 약산성(pH 5~6 정도) 거품 클렌저로 한 번 더 세안한다. 세안할 때는 미온수가 좋고 눈이나 귀, 콧속까지 꼼꼼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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