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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전재민의 밴쿠버 편지> 밴쿠버는 지금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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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3-19 13:16 조회1,4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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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는 지금 봄이다. 2월이 되어 서야 눈이 오더니 계속되던 대설 주의보까지 연이어 계속 이어지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영상 20도를 넘는 완연한 봄이다. 벗 꽃도 꽃망울을 터트리는 완연한 봄. 공원에는 봄방학을 맞은 어린 아이들과 부모들이 봄과 함께 피어 나는 아이들의 웃음을 카메라에 담기가 바쁘다. 병원에 환자들도 휠체어에 탄 채 공원으로 나와 봄 처녀를 맞이하는 마음 가짐으로 꽃을 바라보고 새싹을 바라보고 물오른 버드나무의 연두색을 바라본다.

 

 하늘은 푸르고 햇살은 따사롭고 더불어 얼었던 마음조차 풀리는 계절.자연은 늘 위대하다.사람들이 자연을 조금이라도 이겨내기 위해 집을 짓고 난방을 하고 추운 겨울을 나고 더운 열대지방은 집집마다 에어 컨디션으로 더운 날씨를 이겨내고 중동의 사막지방에도 나무를 많이 심는 공원을 조성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계절을 이겨 내고 바람을 이겨 내고 홍수를 이겨 내고 가뭄을 이겨 내려 하면 할수록 자연을 알게 모르게 해치게 되고 그것은 그대로 사람들에게 재앙으로 다시 돌아 온다.

 

 해서 자연에 순응하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고 봄엔 새싹이 돋고 봄 꽃이 피어야 제 맛이다.그래서 봄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보리밭 길을 걷던 추억으로 깊숙한 병실 아직 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음지에도 양지 같은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날이 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름에 감기에 걸려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다들 더워서 난리인데 혼자만 추워서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 쓰고 땀을 흘리면서도 추워하던 그 아픔을... 우리 이웃에도 봄을 봄으로 맞이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날은 따사로워 졌지만 마음은 북극의 동토처럼 얼어 붙은 사람들이 또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전기 자동차가 환경오염을 줄여 준다고 좋아 할 때 그 전기 자동차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실업 대란을 가져 올 거라는 예고이다.자동차가 많은 부품으로 만들어 지고 수많은 부품을 생산하는 하청 업체가 있고 다들 그렇게 살아 가던 그 오래된 산업 현장의 모퉁이마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 난다.다함께 된장찌개를 끓여 먹던 시골이 좋은 것은 다들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다. 누구네 집은 랍스타와 스테이크를 자주 해 먹고 명품차를 아무렇지도 않게 타고 다니는데 중고차도 고칠 돈이 없어서 허덕여야 하는 수많은 보통 사람들은 봄을 맞아도 봄이 아닌 것이다.

 

 다함께 잘사는 날은 오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그런 날이 정말 있긴 한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봄 꽃을 맞이 하면서도 마냥 기쁘지 않은 마음엔 아직도 시퍼렇게 겨울이 자리하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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