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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3-21 15:27 조회1,5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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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ce6001d4c87e5bcae56574ec71a332b_1553207238_7982.png이종구  

 

 

지금부터 5년전쯤 나는 간이식을 하였다.

 

정확히 2013년 12월 13일이 제2의 나의 생일날이 되었다. 어렸을적부터 B형 간염 보유자였는데 전혀 모르다가 한국서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시 알게 되었다. 몇해 지나서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서 시험삼아 나온 간치료 시약을 약 600만원 드려 한달간 입원하여 치료 받았다. 그 다음해인가 캐나다로 이민 와서, 집에서 1년 이상 쉬면서 혈색이나 건강이 매우 좋아졌다. 그뒤 유학원을 운영하면서 유학생들을 돕다보니 바쁘고 신경쓰는 일들이 많이 발생함으로 과로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점차 간경화가 되었고 그것을 치료하기 위해 신약을 사먹게 되었다. 약값이 한국과 캐나다가 차이가 있어 한국에서 6개월치를 사다먹곤 하였다. 다 떨어지면 친척에게 부탁해 택배로 받아먹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곳서 무료로 검사한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결과 등을 가지고 나가, 서울의 S병원 간담당 선생님을 찾아 뵈었다. 그렇게 S병원을 다닌지 4-5년 됐을 때, 새로운 일터를 위해 한국의 주문진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비로 S병원에서 초음파 촬영을 하고 거주지 주문진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면서 의사선생님이 6개월 뒤에 보자는 얘기를 마치고 돌아 왔는데, 2-3일 뒤엔가 다시 서울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의사말로는 0.5mm의 간암현상이 보인다는 것이다.그리고 빠른 시간내에 캐나다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서둘러 캐나다로 떠날 채비를 하였다. 암이라는 얘기에 마음이 착잡하면서 예전에 학생들과 단체로 가서 식사했던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하신 얘기가 번뜩 생각났다. 그 아주머니 아시는 분은 약물이상으로 간이 갑자기 나뻐 얼굴이 검은 흑빛으로 되고, 신부님이 오셔서 종부성사까지 하신 분이 간이식하고 완전히 안색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 얘기가 스치면서 캐나다로 장거리전화를 하였다. 그리고 그분의 전화번호를 받고 전화하였더니 친절하게 잘 안내해 주었다. 캐나다로 들어오면 만나자는 얘기와 함께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캐나다에 들어와서 내가 살던 빅토리아 큰 병원과 가정의 의사가 정확한 암진단을 하고 나서

 

벤쿠버에 이식 전문으로 하는 병원(GVH)에 가기로 결정했다. 그사이 서울서 전화건 L형께서 여러가지 도움을 주었다. 그 분은 2년전 간이식 수술을 담당한 일본계 의사선생님을 소개시켜 주었고, 접수하게 되었다. 접수과정은 의사선생님 외에도 사회사업가, 영양사등 6-7명의 전문가들과 개인면담이 있었다. 결정은 그 분들과의 이야기를 종합해 심사하게 되었다. 결국 수술이 결정되고, 수시로 연락을 취하기 위해 삐삐를 내주었다. 1주일 간격으로 연락주면 연락을 받은 즉시 답신을 보내야만 했다. 그것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으면서 간 공여자가 나타날 때 즉각 병원으로 가기 위한 대기연습이었다. 접수하고 약 5개월 후 입원 수속을 밟으라는 연락이 왔다. 그리하여 하루 자면서 공여자의 간과 나의 간과 비교 검사하였다. 다음날 적합하다는 판단이 내려지고 8시간 수술에 들어갔다. 비록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간 공여자에게 감사하기 이를데 없다. 우선은 가까운 가족이 공여를 해야하는데 두딸은 키가 작아 (아마 키가 작으면 간크기도 비례하는 것 같았다.) 안되었고, 의사 옆에 있던 내 처가 “내 간은 어떠냐고? ” 의사에게 물었다. 다시 의사가 묻기를 올해 나이가 몇살이냐고 물었는데 그 나이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내처의 행동에 내심 놀랐고, 감사한 마음이 그지 없었다. 그동안 잘해 준 것도 별로 없는데, 간까지 내어준다니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결국은 이름모를 싸스카치온주에 산다는 간 공여자의 간을 이식 받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 제2의 삶을 다시 살아가게 한 나의 하나님과 간 공여자에게 감사드리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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