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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 [라이프 트렌드] 밥 먹고 카페 가니? 난 카페서 밥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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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3-25 23:00 조회1,8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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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식(食)’ 즐기는 2030세대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 내 콘센트가 설치된 좌석에서 30대 여성들이 식사하고 있다. 이 카페의 140개석 중 절반에서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다.

 카페와 바캉스를 합한 ‘카캉스’, 카페와 스테이케이션을 더한 ‘카페케이션’,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일컫는 ‘카공족’…. 카페에서 힐링하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20~30대가 많아지면서 생겨난 용어다. 이들은 카페를 내 집처럼 편안히 여긴다. 심지어 카페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이른바 ‘카페식(食)’이다. 이에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식사 메뉴가 카페 진열대를 채우고 있다. 
 

 

 

 
회사원 엄진솔(29·서울 신림동)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점심 때마다 식당·카페를 어디로 갈지 고민하는 게 일상이었다. 점심시간은 한 시간 남짓으로 한정돼 있는데 길 위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까웠다.
  
그런데 두 달 전 동료와 함께 카페에서 점심을 해결한 뒤부터 카페식의 매력에 빠졌다. 푹신한 소파에 은은한 조명, 귀를 적시는 음악이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듯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엄씨는 “일주일에 1~2일은 카페에서 식사를 한다”며 “외근할 때도 점심 때 카페에서 ‘외식’을 즐긴다”고 말했다.
 
‘1차는 밥, 2차는 커피’라는 일상 속 공식이 2030세대를 주축으로 깨지고 있다. 마치 투인원(2 in 1) 제품처럼 밥·커피를 카페에서 한번에 해결하려는 젊은 층이 늘었다.
 
직장인 홍성철(28·서울 후암동)씨는 “요즘 카페에서 파는 식사 메뉴가 다양해지면서 한 곳에서 1·2차를 모두 해결할 수 있으니 점심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카페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도 많아졌을까.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PR마케팅 전문기업 함샤우트가 지난 12일 수도권에 사는 20~30대 480명을 대상으로 ‘카페 이용 트렌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0.2%(385명)는 ‘최근 3개월 내 카페에서 식사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67%(258명)는 한 달에 1회(34%) 또는 2~3회(33%) 카페에서 식사했다. 주 2~3회 이용한다는 응답자도 11.7%(45명)에 달했다.
 
  

 

 
10명 중 8명은 카페에서 한 끼

 
전체의 45.5%는 카페에서 식사한 경험이 과거에 비해 ‘늘었다’고 답했다.

에그마요

 
이들이 ‘카페식’을 이용하는 시간대로는 ‘오전 11시~오후 1시’의 점심시간대가 103명(26.8%)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오후 1~3시’가 97명(25.2%)으로 집계됐다.
 
반면 ‘오후 7~9시’는 32명(8.3%)으로 상대적으로 저녁보다는 점심시간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0.3%(309명)는 베이커리류(샌드위치·빵 등)를 선택했으며, 다음으로 커피류(66%), 케이크류(34%) 순이었다.
 
카페식 비용 적정선으로는 ‘5000원 이상 1만원 미만’이 67.8%로 가장 많았고 ‘1만원 이상 1만5000원 미만’(19%), ‘5000원 미만’(10.1%), ‘1만5000원 이상 2만원 미만’(2.1%), ‘2만원 이상’(1%) 순으로 여겼다.
 
이들이 카페에서 식사를 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많은 답변은 ‘식사로 즐길 만한 메뉴가 많아져서’가 33.2%(128명)로 집계됐다. 그다음으로 ‘식사와 동시에 업무·공부·독서 등을 하기 위해서’(26.0% ), ‘식사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고 싶어서’(17.1%) 순으로 많았다.
 
카페식 트렌드가 형성된 데에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환경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일회용 컵 사용을 제한했다.
 
이 때문에 매장에서 머그잔을 이용하다가 매장을 나설 때 남은 음료를 일회용 컵에 옮겨 담을 수 있는데, 이 과정을 번거로워하는 소비자는 머그잔을 비울 때까지 매장에 머물게 됐다.
 
이는 ‘뜻하지 않게’ 카페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린 효과를 가져왔다. 머그잔을 비울 때까지 대화 시간이 늘어났다. 머그잔 속 음료가 모래시계 역할을 한 셈이다. 일회용 컵을 소지하면 버스 탑승에 제한이 있다는 점도 카페 이용 시간을 늘린 계기로 작용했다.
 
 

 

 
메뉴에 매장 구성까지 바꿔 

 
이처럼 2030세대에게 카페가 단순히 커피나 디저트를 즐기는 곳이 아닌 학업, 업무, 취업 준비에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추앙’받으면서 카페 메뉴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올리브베이컨치아바타

합리적인 식사 대용 메뉴를 선보이고 매장 공간 구성도 편의성을 강화하는 등 카페식족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끼의 든든함을 제공하기 위해 디저트와 음료를 결합한 제품들도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디저트를 대체하는 음료를 개발해 카페식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한 잔 디저트’ 콘셉트로 개발된 딸기 스무디와 치즈폼이 어우러진 ‘딸기치즈크림 블러썸’, 딸기와 치즈케이크의 맛을 하나로 느낄 수 있는 ‘딸기치즈케익 할리치노’가 해당 메뉴다. 할리스커피는 지난 3년 동안 베이커리와 플레이트 메뉴 100여 종을 개발했다. 달걀 한 개를 넣은 ‘에그 데니쉬’가 대표적이다. 게다가 ‘스파이시 씨푸드 리조또’ ‘로제펜네 그라탕’ 등 그간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던 메뉴도 내놨다. 올 4월엔 식사 대용 샌드위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조앤더주스는 식사 대용식 ‘조거트’를 선보였다. 조거트는 코코넛 요구르트 위에 아몬드·그래놀라·말린 라즈베리 등을 올려 포만감은 높으면서 칼로리가 낮다. 스타벅스·파스쿠찌 등에서도 가벼운 아침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메뉴를 최근 출시했다.
 

로제펜네그라탕

이들 커피전문점에선 장시간 체류하는 소비자를 위해 매장 구성도 달리했다. 할리스커피는 콘센트 좌석이나 1인 좌석 등을 적절히 배치해 소비자가 식사와 함께 간단한 업무도 볼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화했다.
 
신유정 할리스커피 브랜드전략본부 이사는 “카페가 단순히 차 한 잔을 나누는 공간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카페에서 식사를 즐기려는 소비층을 수용하기 위해 메뉴 개발부터 매장 구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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