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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집안 청소 잘 하고 싶다면···"완벽해지려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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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07 12:48 조회2,0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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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는 곧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가 된다. [사진 1일1개 버리기(즐거운상상)]

"내가 가진 물건 중에서 정말 필요한 게 뭔지 모른다는 건 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걸 잊어버리고 산다는 말과 같아요."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에서 주인공 지운(하석진)이 한 말이다. 이는 이 드라마의 모델이 된 윤선현 대표(베리굿정리컨설팅)가 꼽은 기억에 남는 장면이자 그의 철학이다. 그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국내에 '정리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처음 소개한 정리 전문가다. 
그가 정리에 집중하기 시작한 건 직장에 다니는 동안 늘 마감일을 지키지 못하고 실수가 잦아 똑같은 일을 두세 번씩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할 일을 빼놓기도 했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렸다. 무능력하다는 자격지심까지 생겼을 때, 독일의 시간관리 전문가 로타르 J. 자이베르트가 쓴 『단순하게 살아라』란 책을 읽은 후 책상과 서랍·서류함을 정리하면서 일이 하나둘씩 풀리기 시작했고 새로운 미래까지 열렸다. 직장인이라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어느새 설 연휴의 마지막 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정리는 '물건을 치우는 것'만이 아니라 인생을 정리하는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새로운 한해를 위해 집안 정리를 해보면 어떨까. 
 
정리 잘하는 사람들의 비밀
윤 대표가 그의 책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순간 정리를 시작했다』에서 밝힌 ‘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의 비밀’이 있다. 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물건을 간직하거나 또는 버리는 이유가 단순하고도 명백하다는 것이다. 물건을 간직하는 이유는 바로 '자주 쓰기 때문'이고, 버리는 이유는 '잘 쓰지 않기 때문'이다. 잘 쓰고 자주 쓰는 물건만을 남기고, 잘 쓰지 않는 물건을 과감하게 처분하는 게 정리의 첫걸음이란 얘기다. 그가 2000여 곳의 집을 컨설팅한 결과에 따르면 같은 면적의 집에 거주하는 4인 가구의 경우 물건이 적은 집은 약 2000여 개, 물건이 많은 집은 약 4500여 개의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살림살이의 규모가 두 배 이상 나지만, 정작 물건이 많은 집의 경우도 사용하는 물건의 가짓수는 물건이 적은 집과 거의 비슷하다. 자주 쓰고 잘 쓰는 물건만 골라 남겨 놔도 집안이 2배 이상 넓어지고 잘 정돈될 것임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윤선현 베리굿컨설팅 대표.

예컨대 주방 찬장과 서랍에 쌓여있는 분홍색 아이스크림 스푼과 치킨집 이름이 적힌 나무젓가락, 혹시나 다음에 쓸 일이 있을 것 같아 챙겨 놓은 일회용 용기 같은 것은 바로 처분한다. 싱크대 아래 자리 잡고 있는 1년에 한 번 쓸까 말까 한 프라이팬과 냄비도 정리하는 게 낫다. 쌓아놓은 각종 우편물과 청구서는 최근 1년 정도의 것만 놔두고 폐기하고, 가전제품의 매뉴얼도 과감하게 버리자. 가전제품 매뉴얼은 각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언제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비밀이 있다. '완벽해지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집안을 정리할 때 순식간에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는 노하우를 원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런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쌓아 놓고 살았던 시간만큼 정리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또 꾸준히 해야지만 잘 정돈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완벽하게 정리한다는 생각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매일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뺀다는 생각이 정리를 잘하는 비결이다.
 
정리 후 청소는 가볍게
집 정리 후 남은 것은 청소다. 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집안 일의 달인'으로 불리는 일본인 개그맨 마쓰바시 슈타로씨는 "새해에 하는 청소는 가볍게 하라"고 추천한다. 매사 귀찮아하는 성격으로 청소를 싫어했던 그는 효율적인 청소법과 살림법을 개발해 유명해졌다. 자신의 이름보다 '가지에몽'(家事えもん)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일본의 '청소능력검정사' '세탁부문 주니어 소믈리에' 등의 자격증을 땄다.

'집안 일의 달인'으로 불리는 일본인 개그맨 마쓰바시 슈타로. [사진 심플하게 정성껏]

그는 일본 출판사 '슈에이샤'와의 인터뷰에서 새해엔 집안 대청소를 하는 것보다 가볍게 먼지를 털고 더러운 부분을 닦는 정도만 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켜켜이 쌓인 기름때 등은 기온이 높은 여름이 훨씬 잘 제거되고, 환기하거나 찬물로 세척하는 작업도 여름에 하는 게 훨씬 편하다는 게 그의 논리다. 그러니 시간을 들여 꼼꼼히 하는 청소는 여름휴가 동안 시간을 내서 하고, 할 일이 많은 새해엔 가벼운 청소를 하는 게 부담 없다는 설명이다. 
청소할 때는 먼저 때가 잘 빠지는 세제, 먼지를 잘 털어내는 솔 등 청소도구를 갖추고 하면 효율이 높아진다. 물에 적신 걸레 하나만 가지고 박박 닦는 건 효율이 떨어져 금방 지친다.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청소의 60%만 처리하는 것도 괜찮다. 한 번 하고 질려서 오래 놔두는 것보다 조금씩 하면서 청소에 재미를 붙이는 방법이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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