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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요즘 젊은 여성들은 원한다…#노와이어#내몸긍정#핏은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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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09 03:00 조회2,0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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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들이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가 되길 원해요. 란제리는 단지 그들이 이미 가진 아름다움에 약간의 장식이 될 뿐이죠.”  

유니클로

미국의 팝스타이자 패셔니스타인 리한나의 속옷 브랜드 ‘세비지X펜티’의 홈페이지에 쓰여 있는 문구다. 지난해 9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공개되었던 이 브랜드의 쇼에는 이례적으로 임산부 모델과 통통한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사이즈의 여성들이 등장했다. 튼 살과 두툼한 허리 라인 등 일반적인 패션쇼에서는 보기 어려운 체형을 가진 모델들이 란제리를 입고 당당히 걸어 나오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마르고 섹시한 미녀를 ‘천사(angel)’라는 이름으로 등장시켰던 세계적인 란제리 기업 ‘빅토리아시크릿’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  
다양한 체형의 사람들이 입을 수 있는 속옷을 표방하는 ‘세비지X펜티’는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난해 5월 온라인에서 공개된 첫 컬렉션은 세 시간 만에 대부분의 제품이 동나는 등 성공을 거뒀다. 미국의 유명 패션지 보그는 이 상황을 “성적 대상화에 관해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이 많은 시대에 패션이 어떻게 섹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이라고 평했다.  

세비지X펜티

 

 

 
내 몸에 대한 긍정, 와이어는 가라

 
현재 속옷 업계의 최대 이슈는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몸 긍정주의)’다. 완벽한 몸매는 아닐지라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긍정한다는 얘기다. 이는 특히 나다움, 나의 가치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들에게 어필한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나답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일컫는 신조어 ‘나나랜드’와도 일맥상통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부상하면서 속옷 업계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몸매의 곡선을 부자연스럽게 강조하는 속옷보다는 나답게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함을 중시하는 제품이 인기다. 보정 효과를 위해 가슴 아래를 딱딱하게 받쳐주던 와이어는 사라지고, 일명 ‘뽕브라’로 불리는 두꺼운 패드를 덧댄 브라도 외면받는다.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와이어리스(wireless) 브라'나 '브라렛(와이어·패드·후크가 없는 형태)'이 대세가 됐다. 미국계 시장조사회사 더엔피디그룹이 2015년 발표한 브라 사용 리포트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중 41%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스포츠 브라를 착용했으며, 밀레니얼 세대가 아닌 여성들은 단 21%만이 착용했다.  

CJ 오쇼핑 라이크라에스뷰티

매출도 트렌드를 증명한다. CJ ENM 오쇼핑은 “전체 속옷 상품 가운데 노와이어 속옷 비중이 90%에 가깝다”며 “지난 2018년 노와이어 속옷 주문 금액은 전년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쇼핑의 대표적인 노와이어 속옷 브랜드인 '라이크라에스뷰티'는 매년 상·하반기 주문 수량 기준 히트상품 TOP 10위에 포함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에는 510억 원의 주문금액을 달성했다. 2017년 8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선을 보인 란제리 편집매장 ‘엘라코닉’은 오픈 1년 6개월 만에 매출이 6배 넘게 급증했다. ‘엘라코닉’은 국내외 40여 개의 란제리 브랜드를 판매하는 편집숍으로 전체 제품의 90%는 와이어리스 브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와이어리스 브라 시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유니클로 역시 계속해서 와이어 없는 브라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첫 와이어리스 브라를 선보인 이래 두 차례 신규 라인업을 선보였으며 올해는 3D 기술을 적용한 와이어리스 브라로 밀레니얼을 공략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일본 여성용 속옷 시장에서 2012년 점유율 15.5%를 기록했던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점유율은 2017년 20.0%까지 높아졌다. 20.1%의 점유율을 기록한 1위 업체 와코루홀딩스와의 차이는 단지 0.1% 뿐이다.  

바디기어

 

 

 
와이어 없어도 핏은 중요해  

 
물론 나다운 몸매를 원한다고 해서 속옷의 기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대치가 높다. 볼륨 패드를 넣거나 와이어로 모양을 잡아주는 방식으로 내 몸의 결점을 가리는 것이 과거 브라의 역할이었다면, 지금은 마치 안 입은 것처럼 가볍게 몸에 밀착되면서 자연스럽게 몸매를 살려주는 브라를 원한다. 사실상 더 어려운 과제다. 와이어 없이 자연스럽게 체형을 보정하는 고기능성 브라가 주목받는 이유다.  
올해 3월 온라인 패션 편집숍 ‘프론트로우’가 만든 브라는 모두 와이어리스 제품이면서 뛰어난 스트레치 기능으로 피부에 밀착되어 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었다.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에코 쿠션으로 습기와 열기를 방출해 쾌적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유니클로

유니클로는 와이어리스 브라에 3D 입체 구조를 적용했다.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2019 와이어리스 브라 뷰티 라이트’는 가슴 형태와 크기에 맞춰 브라컵의 방사형 컷팅 부분이 조정되면서 어떤 가슴에도 꼭 맞는 완벽한 착용감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착용감을 위해 사이즈 체계도 바꿨다. S~XL이 아닌 가슴둘레와 컵 크기로 사이즈를 표기해 보다 섬세하게 몸에 맞출 수 있도록 했다. 오는 4월에는 보다 쾌적한 착용감을 주는 에어리즘 소재의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유니클로 알렉산더 왕 에어리즘 와이어리스 브라

피부 결점을 가리기 위해 두껍게 화장하기 보다 피부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려주는 내추럴 메이크업이 주목받는 시대다. 브라도 마찬가지다. 본래 내 몸의 아름다움을 살려주는 착한 브라가 인기다. 다만, 착용감도 착하고 보정 효과도 착해야 하니 기능적 요구는 더 까다로워진 셈이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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