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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지금 유럽에선 "화장품, 한국 여성들처럼 발라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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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16 00:00 조회1,9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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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슬리 부회장 크리스틴 도르나노가 9일 서울 신사동 시슬리코리아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1976년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시슬리’를 창업한 위베르 도르나노 백작의 딸이자 현 시슬리 부회장인 크리스틴 도르나노(45)가 9일 한국을 찾았다. 멕시코와 영국 지사를 성공적으로 설립하고, 현재 글로벌 마케팅과 제품 개발 및 크리에이티브 관련 분야의 책임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가족 사업에 합류하기 전, 뉴욕 삭스 피프스 애비뉴 백화점에서 패션 바잉 부문에서  2년6개월 정도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왜 바로 가족 사업에 바로 합류하지 않았나.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부전공이 경제학이라 패션 쪽 일을 해보고 싶어 졸업 후 백화점에 취업했다. 그런데 정작 바잉 업무는 경제보다는 심리학 쪽이더라.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사람들의 구매를 자극하는 물건은 어떤 건지 연구하는 게 재밌었다. 뉴욕에 남아 더 경험을 쌓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부름을 거절할 수 없었다. 아버지는 ‘설득의 대가’셨으니까.(웃음) 이후에는 재밌게 화장품 사업에 몰두했고, 백화점에서의 경험은 지금도 좋은 자양분이 되고 있다.”  
 
시슬리 제품의 핵심은 식물 추출성분을 사용하는 ‘피토테라피(phytotherapy·약용식물요법)’다. 모든 천연 추출물은 저마다 특정한 효과의 고유 활성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전문 기술로 강력한 효능의 추출물을 최적의 비율로 혼합해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얻어낸다는 게 시슬리의 원칙이다. 때로는 엄격한 효능 테스트와 안전 검증을 거치기 위해 화장품 하나를 개발하기까지 10년의 연구 기간을 거치기도 한다.    
 

시슬리 부회장 크리스틴 도르나노. 최승식 기자

‘식물세계에 대한 기억이 인간의 유전자에 인지돼 있다’ 이론이 흥미롭다.  
“식물과 동물의 세계는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신체기관이 식물 추출물을 잘 흡수하고, 우리 몸에 이로운 효과를 준다는 건 동서양 의학에서도 이미 확인된 결과다. 우린 식물 천연 추출물이 인간의 몸에 필요한 최고의 솔루션이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식물 활성성분을 이용한 복잡한 포뮬러를 연구·개발하고 이것이 피부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 브랜드의 목표다.”  
 
시슬리 연구소에 ‘독성연구원’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식물에서 얻은 활성성분들은 사실 독성이 많다. 특히 약물로 사용되는 특정 성분들은 일정 수준의 양을 넘어 사용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유효 활성성분의 사용량을 어느 정도로 할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우린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과정은 동양의학(한의학)과도 매우 비슷하다고 알고 있다.”  

'시슬리아 랭테그랄 앙티 아쥬' 3차원 안티에이징 크림. 50ml 50만원

 
비슷한 식물 원료를 사용하면서도 저렴한 화장품이 있다. 그런 점에서 시슬리는 너무 고가 아닌가.   
“식물 활성성분은 품질이 매우 다양한데 이 잠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조건은 어디서 재배되고 보관되는지, 또 어떻게 추출되고, 어떤 테스트를 거치는지 등이다. 시슬리 가격이 비싼 첫 번째 이유다. 또 우리가 사용하는 복잡한 포뮬러는 정말 많은 유효 활성성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감각적인 향과 텍스처를 추구하는 이유.  
“많은 여성이 화장품을 사용한다. 아름다워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 여성들은 화장품을 사용하는 순간을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라고도 여긴다. 자신감을 갖기 위해 스스로를 관리하는 순간. 멋지게 보이고 싶다는 마음은 스스로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훌륭한 텍스처와 향을 가진 화장품이 중요한 건 짧은 시간이라도 기분을 좋게 하고 스트레스를 날려주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단순히 기분만 안 좋게 하는 게 아니라 피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시슬리 베스트셀러. 1980년에 출시된 후 40여 년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에뮐씨옹 에꼴로지끄' 에센스 로션. 125ml 24만원.

40대 여성으로서 건강한 피부를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잠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는 밤에 재생을 하기 때문에 푹 자는 게 정말 중요하다. 잠들기 전TV나 휴대폰을 오래보는 일은 피해야 한다. 신선한 공기를 많이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주말이면 늘 강아지와 함께 자연을 산책한다. 이 모든 것들에 더해 일주일에 한 번씩 좋은 화장품으로 얼굴 마사지를 해주면 피부 순환도 잘 되고 디톡스 효과도 볼 수 있다.”      
 
시슬리 한국 시장의 존재감은.    
“매우 중요하고 또 신뢰하는 시장이다. 요즘 미국과 유럽에선 한국 여성들처럼 단계별로 여러 화장품을 골고루 바르는 것이 인기다.(최근 미국 역대 최연소 하원의원인 코르테즈(29)가 밝힌 피부 관리법이 세계적으로 화제였는데 ‘한국식 10단계 피부 관리법’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해 K-뷰티 역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때문에 한국 여성이 원하는 화장품은 뭘까 연구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 이렇게 한국에 와서 직접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 너무 흥분된다.”    
 
한국에서 시작된 ‘시트 마스크’가 여러 나라에서 꽤 인기를 끌었는데, 시슬리에선 관심이 없나.  
“시슬리 코리아에서 여러 번 제품 개발을 제안했다. 현재 차별화되고 효과적인 시트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다.”  

시슬리 부회장 크리스틴 도르나노가 9일 서울 신사동 시슬리코리아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세계적으로 남성스킨케어 제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예전엔 남자가 크림을 바르는 걸 남성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최근엔 자외선 차단, 건조한 피부, 눈 밑 그늘을 해결하고 싶은 남성이 늘고 있다. 사회에서 뛰어난 여성들과 경쟁하면서 더 멋있어 보여야 할 필요성도 느끼는 것 같다. 사실 남자들도 좋은 향과 텍스처의 화장품을 바르면서 기분 좋아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식물 원료를 사용하는 기업인만큼 친환경 문제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프랑스 본사에 친환경 문제를 연구하는 팀이 있다. 그들이 폐기물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패키지를 연구한 결과를 갖고 매월 회의도 한다. 프랑스에 있는 두 개의 공장에선 태양광 전력을 이용해 연간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44t 감소시키고 있다. 특히 블루아 공장은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해 한 해 물과 에너지 사용량을 9% 절감하는 한편, 주변에 1600그루의 나무를 심어 친환경에 앞장서고 있다.”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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