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건너 글동네] 오! 캐나다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LIFE

문학 | [바다건너 글동네] 오! 캐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18 14:35 조회1,707회 댓글0건

본문

 

d6446a8b573c48c9de46d4d6c7b5b2b6_1555623320_547.jpg김춘희

 

 

 

   우리가 퀘백 주 몬트리올에 살 때, 아직 젊었을 때 이야기다. 가끔 그 곳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 질문이 있었는데 특히 우리가 캐나다에 이민 와 사는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 하는 질문이었다. 그 때는 사실 이왕 나와 사는데 한국 생활보다 좀 못해도 오기로라도, 네, 참으로 행복하게 삽니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그건 약간의 거짓말이기도 했다. 외짝 벌이로 회사 봉급만 갖고 살적에는 너무 빠듯해서 공연히 좋은 직장 다 버리고 왔는가 하고 후회한 적도 있었으니까.

 

  남편은 기본 년금은 많았지만 봉급이 오를수록 떼 나가는게 너무 많았다. 엔지니어 대우로 봉금이 좋았지만 세금에다 이런 저런 공제금을 다 합하면 거의 40% 이상 제하고 나면 손에 들어오는 것이 겨우 생활 할 수 있을 만큼의 액수여서 늘 불만이었다. 그러나 매년 세금보고 때가 되면 이것저것 계산하여 우리가 싫어도 내야 했던 기부금이니 하는 것들을 계산하여 늘 정부로부터 세금 공제를 되돌려 받았다. 더욱이 교회와 각종 단체에서 기부금을 받으면 기부한 금액의 상당 액수를 정부로 부터 돌려받았다. 기부를 많이 하면 할수록 많이 돌려 받았다. 우리는 그 돌려받은 돈으로 여름휴가를 잘 보내곤 했다. 아주 옛날이야기다.

 

  나는 이제 정부 연금으로 살고 있다. 가뭄에 콩나듯 아들이 용돈을 주지만 그거야 정말 보너스이고, 고정 수입은 역시 착한 연방정부와 주정부에서 오는 연금이 나의 노후의 생활비다. 올해도 지난 한 해 동안 여기 저기 기부한 곳에서 보내온 세금 공제서를 챙겨 계리사에게 의뢰하여 세금신고를 했다.

 

  그리고 반갑게도 내 통장에 정부로부터 약간의 액수가 되 돌려 들어 왔다. 이 같은 돈은 공돈이란 생각이 들어서 아낌없이 잘 쓰며 즐긴다.

 

참 좋은 나라다. 기부하고 세금내고 어떤 때는 세금 내는 것이 손해를 본다고 생각 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세금으로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살리고 있으니 세금 낼 때마다 우리는 간접적인 사회 기여를 하는 셈이다.

 

  내가 낸 세금으로 사회 곳곳에 가난한 영세민들이 혜택을 받고 의료계도 우리 세금으로 운영하고, 사업을 하다가 실패해도 정부는 일단 먹고 살 돈을 신청하면 준다. 아이들 우유 값도 나오고,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회 곳곳의 헤택을 어찌 다 나열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 나라는 축복 받은 나라다.

 

  한국이 잘 산다고들 한다. 그렇긴 한 모양이다. 한국에서 나오는 물건들이 그걸 말한다. 여자들 화장품도 그 어느 나라 것 보다 월등 좋고 가전제품도 LG나 삼성 물건들은 서양 사람들도 선호한다. 1990년 대에 들어서면서 현대 차가 캐나다에 들어오던 때였다. 아마도 1987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때 우리는 몬트리올에 살고 있었는데 현대 공장이 퀘백 주로 올 가망성이 컸던 때였다. 그 때 몬트리올에서 세계 자동차 전시를 했는데 현대차도 전시에 나왔고 남편은 한국 차가 전시에 나온다고 어찌나 좋아하고 흥분했는지, 현대와 아무 연고도 없는 나에게 김밥을 싸서 직원들에게 보내라 할 정도였다.

 

  그때만 해도 한국은 가난했고 이 곳 현지인들이 코리아를 몰라서 어디 캄보지아 근처에 있는 나라냐 는 둥 .. 그렇게 조국의 이미지가 미미할 때 있었다. 이제는 Korea 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만큼 우리 조국은 잘 산다. 그런데 이 잘 사는 나라에 끼니도 어려운 사람들이 있고 생활고로 자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생각 해 볼 일이다. 사회복지가 말로는 잘 되었다 하나 노인 기초 연금이 턱도 없이 작은 액수다. 여기 캐나다에서는 아무리 못 살아도 누구나 정부 연금 헤택을 받는다. 물론 혜택 조건에 맞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외짝 시니어의 연금은 적어도 1300 불 이상이고 부부인 경우에는 2천 불이 넘는다고 한다. 뿐만이 아니다. 영세 노인들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아파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기 수입의 4분의 1만 내면 된다고 한다. 차만 굴리지 않고 산다면 노인 연금으로 생활을 하고도 남는다. 시니어들이 받는 연금은 결국은 선량한 시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러니 세금을 잘 내는 것은 간접 기부금을 내는 것과도 같다. 내가 내는 세금이 사회 복지에 한 몫을 단단히 하는 것이다. 그리고 복지 단체에 내는 기부금은 일부 내게로 다시 돌아 오는 돈의 순환이 이 사회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 하겠다.

 

  이같이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에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제는 누가 뭐래도 오 캐나다 ! 여기가 제일 좋은 나라다. 물 좋고 인심 좋고 늙어서 걱정 안 해, 얼마나 좋은가. 오 캐나다! 나의 두 번째 조국이여.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5,756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