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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기생충' 감독 봉준호 "제 수상 가능성은 희박..배우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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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22 01:00 조회1,8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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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뉴스1]

“저의 수상 가능성요? 희박합니다. 대학에서 영화 배우던 시절부터 봐온 어마어마한 감독님들이 다 초청되셔서…. 저보다는 배우들의 수상을 기대하죠.”
 
새 영화 ‘기생충’으로 켄 로치, 짐 자무쉬 등 세계적 거장들과 나란히 다음 달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말이다. 그는 22일 송강호‧이선균 등 출연진과 서울에서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주연 송강호, "제 영화 칸 가면 상 받는 전통 있어…"  

 
봉 감독이 칸 경쟁부문에 초청된 건 전작인 넷플릭스 영화 ‘옥자’(2017)에 이어 두 번째. 과거 다른 부문까지 합하면 이번이 다섯 번째다. 그는 “칸영화제는 언제 가도 늘 설레고 새롭고 긴장된다. 가장 뜨겁고 열기 넘치는 곳에서 고생해서 찍은 영화를 처음 선보이게 돼 그 자체로 기쁘다”고 들뜬 듯 말했다.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봉 감독과 네 번째 만난 송강호는 칸 경쟁부문 초청만 이번이 세 번째. 송강호는 “앞서 두 편 다 칸에서 상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은 전도연씨의 여우주연상, ‘박쥐’(2009)는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면서 “그 전통이 이번에도 이어지길 바란다”며 웃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최우식(왼쪽부터),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이선균, 송강호. [뉴스1]


 

 
"인간다운 관계 무너져내린 우리시대 가족 희비극" 

 
국내에도 다음 달 개봉 예정인 영화는 예고편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가족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명문대 학벌을 사칭해 글로벌 기업 CEO인 박 사장(이선균)네 과외 선생 면접을 보러 간다. 이렇게 얽힌 두 가족은 기택의 지하 집에 연기와 물이 들이치고 박사장네 정원에 피가 흩뿌리는 예측불허 사태에 휘말린다.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함께 출연했다.
 
봉 감독은 연출의 글에 이번 영화를 “가족 희비극”이라 소개하면서 이렇게 썼다.  
 
“‘상생 또는 공생’이라는 인간다운 관계가 무너져 내리고, 누가 누군가에게 ‘기생’해야만 하는 서글픈 세상 (중략) 그런 세상 한복판에서 발버둥 치는 어느 일가족의, 난리법석 생존투쟁을 지켜보면서 그들에게 ‘기생충’이라고 손가락질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살인이 추억이 되어서는 아니 되었듯이 이들 또한 애초부터 기생충이 아니었다.”  
 

 

 
극과 극 가족살이, 지하방 세트엔 곰팡이 냄새까지 살려 

 
미해결 연쇄살인사건 실화를 그렸던 데뷔작 ‘살인의 추억’, 미군의 한강 독극물 유출사건을 괴수 재난 장르로 풀어낸 ‘괴물’ 등 봉 감독은 작품마다 사회 비판적 시선을 새겨왔다. 때문에 이번 영화도 지금, 여기의 시대상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3년 겨울, 지인에게 이런 거 어떨까, 하며 꺼낸 얘기가 출발점이었다”면서 “전혀 다른 환경의, 일상에서 전혀 마주칠 것 같지 않은 두 가족이 마주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초창기 가제는 ‘데칼코마니’였다”고 했다.  
 
그의 별명은 ‘봉테일(봉준호+디테일)’. 디테일 정교함은 두 가족이 사는 집의 극과 극 대비부터 실감 난다. 이날 공개된 제작기 영상에 따르면 기택의 집은 지하 특유의 곰팡내까지 비슷하게 만들어내 배우들의 몰입을 더했다면, 박사장네 부잣집은 인테리어 잡지에 나올 듯이 고급스럽게 지었다.  
 

칸영화제 초청 마크를 새긴 영화 '기생충' 해외 포스터. 박사장의 집을 배경으로 박사장과 기택의 가족이 뒤섞여있다. 디자이너이자, 영화 '심야의 FM' 등을 연출한 김상만 감독이 디자인했다.[사진 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송강호는 영화 수준 바꿔놓는 충무로 메시"

 
정반대 상황에 처한 극 중 인물들의 면면도 흥미롭다. 송강호는 백수 가장 기택을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간다. 연체동물처럼 이런저런 상황에 대처한다”고, 이선균은 박사장을 “나이스하지만 자기가 만든 기준을 넘으면 참지 못하는 강박성”으로 설명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관전 포인트다. 봉 감독은 “송강호 선배님, (‘옥자’를 함께한) 최우식씨를 시작으로 물 흐르듯 캐스팅이 이뤄졌다”며 배우들의 호흡이 “핵융합을 이루 듯했다”고 돌이켰다. 특히 20년지기 송강호를 두고 “배우들의 앙상블을 잘 이끌며 영화 전체 수준을 바꿔놓는” 점에서 축구 스타 메시와 호날두에 비견했다.  
 
봉 감독은 “워낙 한국적인 영화고, 한국 관객만이 뼛속까지 이해할 디테일이 가득해 외국 분들이 백 프로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고 우려하다 곧이어 이를 뒤집었다. “모순된 얘기지만 거꾸로 보면 영화에 보여지는 부유한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의 극과 극 상황은 전 세계 보편적 모습입니다. 영화 시작 1분 내에 외국 관객의 공감대를 파고들지 모른다는 이율배반적인 기대도 동시에 듭니다.”
 

영화 '기생충'에서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가족 모습.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송강호 "대한민국 영화로서 자부실 느낄 작품" 

 
송강호는 “봉 감독이 수상 가능성에 대해 겸손한 말씀하셨지만 ‘기생충’은 대한민국 영화로서 자부심 느낄 만한 작품”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 받았을 때하고 가장 느낌이 비슷했다. ‘괴물’이나 ‘설국열차’가 색다른 장르적 묘미를 줬다면, 이 영화는 데뷔작 이후 16년간 봉준호 감독님의 놀라운 진화이자, 한국영화의 진화를 경험할 기회가 될 것”이라 밝혔다.  
 
‘기생충’은 다음 달 14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제72회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다. 경쟁부문 외에 올해 칸영화제에 한국영화는 마동석 주연의 액션 스릴러 ‘악인전’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심야상영부문),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연제광 감독의 ‘령희’가 시네파운데이션(단편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영화 ‘기생충’에서 박사장 부부의 모습.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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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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