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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생선 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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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문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25 09:50 조회1,7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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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bf9979cbbac6ad6f0df5b1c3e31e12_1556211037_9225.jpg윤문영

 

한 때 생선장수 가  되고 싶었지

 

돈을 받으면 앞주머니에 돈을 찔러 넣고 싶었지  특히 

이것이  돈이다 라는 생각없이 종이조각 넣둣이 하는 

움직임이 좋았었지

마구  마구  돈을 주면 앞주머니가 볼록 ,

손님들 없는 사이, 꼬깃한 돈을 그제서야 임보듯 

빳빳이 세우고 싶었지 

거스름돈을  줘야 할 때는 비릿한  장갑이

앞주머니를 침범 하는  것도 재미가  있었지 

결벽증이 있는 나는  반들 반들한 앞치마에 비릿한 

냄새 가 머리 끝까지  올라 가지 만  그것도 불사하고

모른척 알아도  모른척  하는  내가  대견해 졌었지 

생선 가게  앞에는  항상 바닥이  진흙 탕으로 흥건했었지

생선을  토막  낼 때 흐르는  물이 바다가 되어  흘렀었지

바다는  생선을  그렇게 보내고 

바닥에  서성 이였지 

 

한 때 생선 장수가 되고 싶었지

 

장판위에 생선을  고르고

턱 하니  도마위에  가마이 올려 놓고

동태 의  동그란 눈과 마주 치지  않은 나를

용감하다고 생각했었지

순간 아무런  생각도 안하고 

어떻게 손질 해 줄까요 

염장 해 줄까요 

척척  썰으며 묻는  순간이  좋았었지

소금을  잔뜩  심어 넣으며  고등어 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

 

그 순간  바다  건너온   먼  나라의 반짝이는

손님을  배웅하고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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