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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민망함 따윈 잠시 넣어둬…올 여름엔 이 바지 입어야 '핵인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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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30 03:00 조회2,6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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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가장 트렌디한 옷 한 벌을 고르라면 단연 무릎 바로 위 길이의 '쫄바지' 사이클 팬츠다. 자전거를 탈 때 입는 운동복으로 패션업계에서는 이를 ‘바이크 쇼츠’ ‘바이커 쇼츠’ ‘사이클링 쇼츠’라고 부른다. 거리에서 이 바지를 입고 자전거 타는 사람만 봐도 민망해 했던 것은 옛말. 최근엔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패션쇼 무대에 등장하는 건 물론이고 SPA브랜드에서도 앞다퉈 출시하는 거리 패션이 됐다.  

펜디가 2019 봄 컬렉션에서 선보인 사이클 팬츠. [사진 펜디]

 
이 바지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18년 봄·여름 시즌부터다. 럭셔리 스트리트 패션을 선보이는 오프 화이트의 창립자이자 지금은 루이비통 남성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당시 “영국 다이애나 비의 평소 옷차림에서 영감을 받아 선보였다”며 하얀색 쫄쫄이 바지를 입은 모델을 패션쇼에 세워 화제가 되더니 니나리치·돌체 앤 가바나 등의 쇼에도 대거 등장한 것. 이후 옷 잘 입기로 소문난 모델 벨라 하디드, 킴 카다시안, 가수 리한나 등 셀럽들이 입은 모습이 속속 포착되며 인기에 불을 지폈다. 올해는 샤넬·펜디·프라다·버버리 등 수많은 브랜드가 이를 봄 패션으로 내놨다. 

오프 화이트 2018 봄 컬렉션 쇼 피날레에 선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왼쪽)와 모델 나오미 캠벨. [사진 오프 화이트]

긴 검은색 가죽 코트에 회색 사이클 팬츠를 입은 모델 킴 카다시안. [중앙포토]

 
사실 처음 이 바지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셀럽들만 입는 옷’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일상으로 스며든 애슬레저 룩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운동복으로만 입었던 사이클 팬츠를 하나의 패션으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하루 170개국 6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네타 포르테'의 엘리자베스 폰더 골츠 바잉 디렉터는 “올해는 사이클 팬츠의 해”라며 “지난해까진 일부 패션 얼리어답터에게 한정된 트렌드였을지 몰라도 지금은 일반 고객들에게 잘 팔린다”고 밝혔다. 실제 네타 포르테가 지난 가을 시즌에 선보인 버버리의 사이클 팬츠는 10일 만에 완판됐다. SPA브랜드 자라는 올 봄·여름 상품으로 15종 이상의 사이클 팬츠를 내놨다.  
 
이쯤 되면 이제 문제는 어떻게 입을까다. 일단 오프 화이트가 패션쇼에서 선보인 스타일링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 쇼에서 마지막 모델로 선 나오미 캠벨은 흰 사이클 팬츠 위에 흰색의 더블브레스트 정장 재킷을 입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엘리자베스 폰더 골츠 디렉터는 “최근엔 사이클 팬츠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짧은 것보다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것으로 선택하고 재킷을 함께 입으면 가장 스타일리시하다”고 권했다.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재킷을 선택하면 허리부터 하체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민망함을 감소시킬 수 있다.  

네타 포르테가 판매하는 오프 화이트 사이클 팬츠. [사진 네타 포르테]

SPA브랜드 자라는 올 여름 형광색 사이클 팬츠와 검정 턱시도 재킷을 함께 입는 스타일링을 제시했다. [사진 자라]

진분홍색 나누시카 사이클 팬츠에 베이지색 재킷을 입고 벨트 백으로 포인트를 줬다. [사진 네타 포르테]

우리의 갓을 연상시키는 버킷 햇에 검정 사이클 쇼츠를 연출한 자라의 스타일링. [사진 자라]

재킷과 사이클 팬츠의 색을 동일하게 택하는 것이 무난하지만, 올해는 아예 선명한 핑크나 꽃무늬 등 화려한 색과 패턴을 가진 사이클 팬츠도 선보이고 있다. 이때는 베이지나 갈색 같은 차분한 색의 상의에 모자나 벨트 백(허리에 차는 가방) 등의 액세서리를 함께 착용해도 세련돼 보인다.  

검정 나인티 사이클 팬츠 위에 브라톱을 입고, 그 위에 오버사이즈 데님 재킷 무심하게 걸쳐입은 스타일. [사진 네타 포르테]

랩 원피스 안에 호피 무늬 사이클 팬츠를 입은 모습. [사진 자라]

 
길이가 긴 오픈형 원피스나 로브(가운)를 입는 방법도 있다. 경쾌함을 주고 싶다면, 큼직한 청재킷을 무심하게 걸쳐 입는 것도 추천할만한 스타일이다. 이때는 방금 요가를 하고 나온 것처럼 안에 짧은 운동복 톱을 입거나 큼직한 박스 티셔츠를 입으면 잘 어울린다.    

가수 현아의 사이클 팬츠 패션. [사진 현아 인스타그램]

양말은 파란색 호피무늬로, 머리엔 검은색 비니를 써 포인트를 줬다. [사진 현아 인스타그램]

가수 현아가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처럼 아예 스트리트 패션 스타일로 바람막이나 아노락 점퍼를 입는 것도 좋다. 이때도 기억해야 할 건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큼지막한 오버사이즈 상의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사이클 팬츠를 입고 상의도 딱 달라붙는 걸 입는다면 영락없는 운동선수처럼 보일 수 있으니 피하는 게 낫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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