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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빅데이터가 뷰티를 만나면…개인맞춤 화장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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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5-07 00:00 조회1,4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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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씨는 최근 주름이 늘어 고민이다. 또 모공이 부쩍 커진 것이 신경 쓰인다. 이런 A 씨를 위해 화장품 회사가 주름 방지 성분을 주요 성분으로 하고 모공 개선 성분을 더해 화장품을 만들어 권한다. 물론 이 제품은 A 씨의 생활 습관이나 A씨가 사는 지역의 기후까지 반영해 만들어졌다. 먼 미래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 같지만 그렇지 않다. 최근 이와 비슷한 정도로 맞춤이 가능한 화장품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바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가능한 일이다.  
 

오직 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화장품이 가능해진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개인화, 맞춤화된 화장품을 개발해 제안하는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사진 Markus Spiske on Unsplash]

  
빅데이터는 기존 데이터보다 너무 방대하여 기존 방법이나 도구로 분석이 어려운 데이터를 의미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이렇게 방대한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방대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딥러닝 기술을 통해 분석함으로써 예측 정확도를 높여 보다 정교한 제안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분석 결과에 따라 제안하기 쉽도록 카테고리화된 제품을 개발하기도 한다.  
 

'피부 게놈 프로젝트'라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뒤져 고객에게 적합한 자사 제품을 추천하는 브랜드. 피부 고민별로 제안하기 쉽도록 성분과 솔루션 중심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다. [사진 프루븐 홈페이지]

 
지난해 10월 론칭된 미국의 스킨케어 브랜드 ‘프루븐(proven)’이 대표적이다. 프루븐의 홈페이지에 가면 제품을 고르기 이전에 설문조사를 한다. 최근의 피부 고민이나 생활 습관, 평소 스킨케어 방식 등에 관해 묻고 기후 조건을 반영하기 위해 사는 지역도 입력한다. 고객이 피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이 회사는 ‘피부 게놈 프로젝트’라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뒤져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자사 제품을 추천한다. 프루븐의 제품은 추천하기 쉽게 성분별로 제작되어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2만개가 넘는 스킨케어 성분, 4000여 종의 과학 저널 기사, 10만개 이상의 화장품, 800만 건의 평가 및 리뷰 등이 들어있다. 빅데이터를 수집·가공·분석하는 기술을 통해 개인에게 최적화한 맞춤 화장품을 개발해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프루븐 홈페이지에서 직접 설문 조사를 실시한 후 제안 받은 제품들. 보습, 항산화, 안티 폴루션 기능의 클렌저와 데이크림, 나이트 크림 등을 제안받았다. [사진 프루븐 홈페이지]

 
지난 2016년 8월에 시작된 ‘톤28’은 빅데이터 기술 기반의 한국 뷰티 브랜드다. 제품 신청을 하면 집으로 방문해 피부 측정을 한 뒤 진단 결과에 맞게 나만을 위한 제품을 보내주는 브랜드다. 지금까지 누적된 3만여 회원의 피부 측정 데이터와 기후에 따른 피부 변화 데이터 등을 종합하고 분석하는 데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다. 톤28의 박준수 공동대표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현 피부 상태 진단뿐만 아니라 기후에 따른 피부 변화까지도 예측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피부에 보다 정확하게 작용하는 성분을 알맞은 비율로 배합해 고객 개별 맞춤 화장품을 만들어 보내주고 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기반 화장품 구독 서비스 톤28의 제품. 피부 측정 데이터와 기후에 따른 피부 변화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 바를거리를 제공한다. [사진 톤28]

 
개별 맞춤까지는 아니지만,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기존보다 한층 다양하고 정확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브랜드도 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이니스프리’는 오는 5월 ‘퍼스널 원크림’이라는 빅데이터 기술 기반의 크림을 론칭할 예정이다. 100만건이 넘는 고객 데이터와 제품 리뷰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각 피부 고민별 선호 성분이 있다는 것을 발견, 이를 패턴화한 뒤 피부 고민에 따른 20가지 종류의 크림을 개발, 선택하도록 했다. 제품 개발팀의 강정아 담당자는 “단순히 천연 성분을 선호하는 트렌드에서 최근에는 해당 천연 성분이 내 피부에 맞는지 고민하는 등 맞춤화·개인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 데이터·제품 리뷰·화장품 성분 데이터 등 100만개가 넘는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피부 고민에 맞는 성분의 제품을 보다 정교하게 매칭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건성, 복합성, 지성 정도로만 나뒤던 기존 크림 제품에서 성분별, 보습 단계별 20 종류로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이니스프리의 퍼스널 원크림. 100만건이 넘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피부 고민별 선호하는 성분을 패턴화한 뒤 개발했다. [사진 이니스프리]

 
지난 3월 20일에는 아마존이 만든 화장품 ‘빌레이(belei)’가 공개됐다. 히알루론산이나 비타민C 등 비교적 대중적인 성분을 담은 보습제를 주요 제품으로 내세우고, 파라벤이나 프탈레이트 등 요즘 소비자들이 민감해하는 성분은 함유하지 않으며, 동물실험을 거부하고, 재활용 상자로 제품을 포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를 알리는 자료에서 아마존 닷컴의 자사 뷰티 브랜드 책임자 카라 트라우스데일(Kara Trousdale)은 “우리의 목표는 고객이 적절한 스킨케어 솔루션을 찾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화장품이나 그 특징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제품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아마존 화장품 빌레이. 최근 뷰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화장품의 특징을 조합해 만들어졌다. [사진 아마존]

 
세종대 인공지능 빅데이터 연구센터 신병주 교수는 “쇼핑몰 등 유통 기업이 기존에 쌓인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상품을 제안하고 추천하는 빅데이터 활용 방식은 이미 통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쪽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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