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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어머니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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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5-10 09:17 조회1,4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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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8e749926a7445baa892326827ca25c_1557505003_0052.jpg정숙인 /시인.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딸 낳으시고 행여 여자라 마음고생 하지는 않을런지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어린 것 품에 안고

 

마음속으로 한없이 미안해하시는 어머니

 

 

 

새생명의 즐거운 탄생은 순간이요

 

훗날 여자로서 같은 산고의 고통을 치를 걸 아시매

 

딱하고 가엾은 모정에 절로 고개를 떨구시는 어머니

 

 

 

아들 군대 영장 떨어지기 전부터 애닳아

 

하얗게 밤 지새우며 입이 부르트도록 기도하며

 

끼니때마다 밥숟갈을 편히 뜨지 못하시는 어머니

 

 

 

장가보내는 날에 마냥 좋아 웃는 철부지 아들 옆에서

 

옥이야 금이야 정성으로 기른 주마등같은 세월 떠올리며

 

모쪼록 백년해로만 바라며 못내 서운함을 숨기시는 어머니는   

 

 

 

세상에서 유일한 내 편이십니다

 

 

 

비록 나 세상에 크나큰 죄를 지었을지라도

 

모두가 나에게 등돌리고 손가락질하여도

 

어느 곳이든 부족한 나를 받아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마지막에 나를 품어주시고 용기주시는 분은 어머니입니다

 

 

 

나는 그런 어머니의 마음때문에

 

비로소 나의 죄 뉘우치고 새 사람 되어 세상에 갚을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따스한 손 내밀어 잡아주어

 

다시금 나를 힘차게 일어나게 합니다

 

 

 

병들어 아파 찾아온 나를 마다하지 않고

 

나보다 더욱 늙고 병든 어머니가 돌보아주십니다

 

안쓰러운 얼굴로 오로지 자리깔고 누운 자식만을 걱정하며

 

굳어버린 손으로 입맛에 맞을런지 마음졸이며 끼니를 마련합니다

 

 

 

나는 그런 어머니의 마음때문에

 

등돌리고 살았던 지난 나의 잘못을 되돌아보며

 

이제는 얼마남지 않은 세월을 앞에 두고 통곡합니다

 

그런 나를 끝까지 안아주시고 용서해주시는 분은 어머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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