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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 "대한민국 대표맥주를 만들자"…청정라거 테라의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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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5-22 23:00 조회1,6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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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이트진로의 새 맥주 테라가 맥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50일 만에 3900만병이 팔리면서 시중에서는 "없어서 못 판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테라의 뿌리는 1933년 창립한 대한민국 최초의 맥주회사 '조선맥주 주식회사’다.   
 

1967년 국내산업 시찰 차원으로 '조선맥주'공장을 방문한 주한유엔군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80년이 넘는 업력의 이 회사는 요즘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우선 수입 맥주의 도전이 거세다. 독일·일본·미국·중국·벨기에 등 다국적군은 ‘4개에 만원’이라는 깃발 아래 연합해 편의점을 파고들고 있다. 안으로는 전국각처에서 수제 맥주가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기 시작했다. 맥주 하면 크라운과 OB밖에 없던 시절은 이제 아재들의 기억에서도 까마득하다.  
 
테라의 광고에는 “대한민국 맥주의 자존심을 걸고”라는 문구가 있다. 여기에는 대한민국의 대표 맥주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가 숨어있다. 테라의 산파역을 한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대한민국의 대표 맥주를 만들기 위해 5년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오성택 상무는 테라에 대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맥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사진 하이트진로]

 
테라가 출시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리에겐 하이트라는 브랜드가 있다. 하이트를 리뉴얼하면서 어떤 시점에, 어떤 컨셉트로 새로운 한국의 대표 맥주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했다. 5년 전 우리에겐 두 가지 도전이 있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시장과 이보다 규모가 큰 레귤러 맥주 시장이다. 가성비 시장에서 ‘필라이트’를 출시한 지 1년 10개월 5억 캔을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필라이트 출시 후 2017년부터 회사의 역량을 새로운 맥주에 집중했다.”  
 
무엇을 준비했나.  
“맥주 회사도 IT기업과 마찬가지다.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의 새로운 대표 맥주를 만들자는 목표 아래 연구소, 생산, 마케팅을 망라해 30여명의 TF팀 ‘넥스트 비전 그룹’을 결성했다. 맥주의 질은 물론 포장까지 한국의 대표 맥주답게 바꾸자는 데 뜻이 모였다.”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가 만드는 맥주는 라거 맥주다. 황금빛 라거 맥주는 가볍게 터지는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한국 맥주가 밍밍하다는 건, 원래 맛이 묵직한 에일 맥주와 비교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12종의 국내외 주요 라거 맥주와 테라를 블라인드 테스트했고, 2200명의 소비자 테스트를 거쳐 완성했다. 전 세계 맥주 애호가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맥주로 손색이 없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맥주를 고르고 있다./뉴스1

 
청정 라거 컨셉트는 어떻게 나왔나.  
“미세먼지가 가장 큰 사회적 문제가 됐다. 지구에서 가장 깨끗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깨끗한 맥아를 찾기 위해 북유럽 등 전 세계를 뒤졌다. 호주는 세계에서 공기 질이 가장 좋은 나라다. 테라에 맥아를 공급하는 곳은 호주에서도 가장 공기가 좋고, 농작물을 키우기 좋은 뉴사우스웨일즈주의 골든 트라이앵글이라는 지역이다. 강이 세 개나 흐르고, 토양도 비옥해 현지인들은 이곳을 ‘아기도 키울 수 있는 땅’이라고 부른다. 미세먼지로 숨쉬기도 어려운데 맥주만이라도 마음 놓고 마셔야 하지 않겠나.”
 
리얼 탄산 100%라는 문구도 이채롭다. 그렇다면 가짜 탄산도 있다는 것인가.  
“테라는 발효공정에서 나오는 탄산만으로 만들었다. 맥주는 제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탄산이 나온다. 문제는 탄산을 얼마나 잘 맥주에 모아 놓느냐다. 이걸 잘못하면 제조 공정을 통해 인공적으로 탄산을 주입하기도 한다. 테라는 발효 공정에서 나오는 탄산만으로 이를 해결했다. 이를 위해 설비 투자를 했다. 광고 문구대로 탄산을 만들기 위해 아무 공법도 쓰지 않았다. 탄산은 거품에도 영향을 미친다. 테라의 거품은 조밀하고 잘 꺼지지 않는다.”
 
패키지는 왜 녹색을 택했나.  
“청정 라거라는 슬로건에 가장 잘 맞는 패키지를 찾기 위해 전 세계 맥주병 250개를 테스트했다. 또한 기존 레귤러 맥주와 차별화하기 위해 시그니쳐 패턴 80종, 주라벨 100종, 보조라벨 100종을 연구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초록색 병을 택하게 됐다. 병 어깨 부분에 양 음각으로 토네이도 모양을 새겼다. 로고에 반복 사용한 삼각형은 호주의 골든 트라이앵글을 의미한다.”  
 
폭탄주도 염두에 두고 맥주를 개발했나.  
“소주와 어울리는 맥주를 만든다는 목표는 없었다. 그러나 소주와 맥주를 섞어 먹는 독특한 한국의 술문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테라는 탄산이 풍부하고 상쾌해 참이슬과도 잘 어울린다. 벌써 소비자들이 참이슬과 테라를 합쳐 '테슬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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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의 목표는.   
“하이트가 태어난 게 1993년이다. 카스도 하이트가 나온 이듬해에 출시됐다. 벌써 20여 년 전이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표 맥주가 나올 때가 됐다. 전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대표 맥주가 목표다. 우선 올해 안으로 국내에서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고 한다.”  
 
반응은 어떤가.  
“출시한 지 39일 만에 100만 상자, 50일 만에 130만 상자(500mL 기준 2600만병, 330mL 기준 3900만병)가 나갔다. 대한민국 맥주 사상 최단 시간 기록이다. 물량 부족으로 공급이 차질을 빚을 정도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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