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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칸의 남자’ 봉준호 “배우들이 뿜어내는 에너지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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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5-28 01:00 조회1,5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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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27일 귀국한 봉준호 감독(왼쪽)과 배우 송강호. [변선구 기자]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50) 감독이 금의환향했다. 27일 오후 3시 15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봉 감독은 “제 개인에게도 처음 있는 수상이지만, 한국영화 100년 역사에도 처음 있는 일이라 겹경사”라며 “한국 관객 여러분들과 만남이 남아있어 굉장히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뒤따라 나온 배우 송강호(52)가 봉 감독의 손을 잡고 나란히 포토라인 앞에 서자 시민들의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님께서 지난 20년 동안 노력해온 결과물이 이렇게 정점을 찍은 것 같아 자긍심도 있고 보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취재진과 시민 200여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두 사람은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꺼내 보이며 열띤 환영에 화답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자 봉 감독은 “집에 가고 싶다”며 “강아지 쭌이가 보고 싶고, 충무김밥이 먹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강호 역시 “집에 가고 싶다”며 “8일간 나갔다 왔는데 거리도 멀고 많이 지친다”고 말했다.
 
입국장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번 수상이 한국 관객과 함께 만들어온 성과임을 강조했다. 송강호는 “한국 영화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큰 선물을 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2003년 ‘살인의 추억’부터 ‘기생충’까지 네 편의 영화를 같이 만든 두 사람은 함께 수상한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수상 직후 봉준호 감독이 무릎을 꿇고 송강호에게 트로피를 건네는 모습은 큰 화제가 됐다. 송강호는 “감독님의 퍼포먼스에 깜짝 놀랐고,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표로 이 자리에 있지만, 저뿐만 아니라 정말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 작품”이라며 성원을 부탁했다.
 
이번 수상과 함께 흥행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봉 감독은 ‘괴물’(2006)로 1301만 관객을 동원해 당시 역대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설국열차’(2013)는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다국적 프로젝트로 세계 무대에 두 사람의 이름을 알리며 국내에서도 1000만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기생충’은 가족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네와 정보기술(IT) 기업 CEO인 박 사장(이선균)네가 뒤얽힌 블랙코미디로, 전 세계 192개국에 사전 판매되며 한국영화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사회적 메시지를 적절하게 버무려온 ‘봉준호표 장르 영화’의 절정이란 호평도 나왔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의 “봉준호가 곧 장르”라는 평가에 대해 봉 감독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라며 “그 문장 한 줄이 수상한 것만큼이나 기뻤다”고 말했다.
 
30일 개봉을 앞두고 국내 관객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라섰다. 총제작비는 150억~16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관객 수로 370만명이다. 봉 감독은 “개봉 직전이라 떨리고 부담스럽고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며 “배우들이 뿜어내는 희로애락, 다양한 감정들에 주목해서 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영종도=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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