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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마지막이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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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6-07 09:37 조회1,2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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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654bf94d05e141e0b0be41c695bdfb_1559925436_933.jpg유림/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마지막이란 말은

 

언제나 슬프다

 

그 말 속에 들어있던 습기에

 

곰팡이 꽃이 번진다

 

 

 

마지막 자식으로

 

한뼘 겨우 되는 마음이 느낀

 

첫 마지막은 노을이 된

 

나의 아버지

 

 

 

노을이 시간을 따라

 

흐려져 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을 붙들고 있던

 

몸이 붉게 멍들어 아팠다

 

 

 

붉게 물든 하늘의

 

눈꺼풀이 지그시 눈을 감으며

 

유한한 것에 포박된 

 

마지막을 풀어 헤치고

 

 

 

동편에서 해가 돋아

 

짧은 한나절을 보내고

 

서편의 마지막에 이르러 끝내는

 

새까맣게 구름을 태우고 마는

 

 

 

하루 하루가 새날을 

 

맞이하고 마지막이 되는 것이

 

순리를 따르는 일이라면

 

 

 

마지막을 보내고

 

몸서리 치는 그리움으로 아픈

 

 

 

내 온갖 슬픔도 

 

노을속에서 재가 되어 버리고 

 

내일은 새살 돋은 어여쁜 해로

 

다시 태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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