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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스타 대신 '일반인' …오디션 통해 모델·디렉터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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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6-09 03:00 조회2,0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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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패션업계가 모델과 상품 기획·홍보 관련 디렉터로 ‘일반인’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디션 등을 통해 일반인을 모델로 기용하고,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뽑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획일적인 모델이나 기획자의 틀에서 벗어난 인재를 등용한다는 취지와 함께, 공개 오디션을 통해 소비자가 투표에 직접 참여시키거나 이들이 경쟁하는 과정을 보여줘 관심과 호응을 얻는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유명세나 전문 지식, 특별한 경력 없이도 모델이나 기획자가 될 수 있는 등용문이 되는 셈이라 인기가 높다.

지난 5월 31일 에잇 세컨즈가 진행한 일반인 모델 오디션 '에잇 바이 미'에 뽑힌 일반인 모델 바누(맨 왼쪽)와 모델 한현민, 일반인 모델 전가영씨가 포즈를 취했다. 김경록 기자

    
국내 SPA 브랜드 '에잇 세컨즈'는 지난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반인 모델의 공개 오디션 ‘에잇 바이 미’를 개최해 8명의 모델을 선정했다. 톱모델 한현민과 함께 올해 9월까지 활동할 일반인 모델 8명을 선발하는 데 4000여 명이 지원했다. 공개 오디션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패션 스타일을 올려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사람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등으로 뽑힌 스페인인 유학생 바누(25)는 3년 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처음 온 스페인인 유학생이다. 현재 경희대 대학원 의상학과에 재학 중으로 “한국 패션에 관심이 많아 아예 한국에 와서 살고 있다. 이번 오디션 상금은 한국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쓸 생각”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에잇세컨즈가 선정한 일반인 모델에 뽑힌 전가영 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함께 모델로 뽑힌 전가영(28)씨는 ‘패션 모델’이라고 하면 흔히 생각하는 큰 키에 마른 몸매의 모델과는 차이가 있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다. “빅사이즈인 내가 어떻게 옷을 입는지 보여주고 싶어 참가했다”는 전씨는 “플러스 모델이라는 특별한 인식 없이 다른 참가자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했다. 이번 오디션을 계기로 다른 곳에서도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브랜드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모델은 지금까지 유명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셀럽이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시장에 내놓을 제품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신진 디자이너를 파격적으로 등용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아무 경력이 없는 일반인에게 기회를 주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에잇 세컨즈의 모델로 활동하는 패션모델 한현민씨는 “요즘은 모델의 조건으로 키·몸매보다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졌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며 “이번 오디션에 참가한 친구들을 보니 현직 직업모델보다 더 끼가 많고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조항석 에잇세컨즈 마케팅팀장은 "지금까지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을 많이 해왔다"며 "이번엔 실제 소비자가 그 브랜드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 누구나 에잇 세컨즈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누고 싶었다"고 오디션 취지를 밝혔다. 

고등학생 간지대회 영상. [사진 블랭크코퍼레이션]

미디어 커머스 회사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일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선발하는 ‘고등학생 간지대회’를 연다. 우승자는 1억원의 연봉 계약을 통해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만들 기회를 얻는다. 지난 4월 20일간 지원한 고등학생 수만 1000여 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모델 문가비 등 심사위원의 예심을 통해 14명을 선발했다. 최종 우승자를 선발하는 과정은 오는 6월 10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매일 오후 8시에 방송한다. 이곳의 임경호 커뮤니케이션 책임은 “고등학생으로 대표되는 Z세대가 직접 만드는 패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응모했을 뿐아니라 고등학생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고 패션 센스가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에잇바이미 최종 우승자 스페인 유학생 바누. [사진 에잇바이미]

 
LF가 시도한 1인 크리에이터 모집도 이례적이다. 패션 기업 LF는 오는 6월 17일까지 전개하고 있는 닥스·질스튜어트·라움보야지 등 액세서리 브랜드 전체의 홍보 콘텐츠를 제작할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모집한다. 6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매달 정해진 액세서리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 자신의 채널·계정에 올리는 역할이다. 종전 유명 1인 크리에이터를 섭외해 그들에게 광고비를 지급하고 영상을 만들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사의 액세서리에 관심을 가지는 일반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LF 관계자는 "오늘의 하늘, 조효진 등 스타 크리에이터들이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패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벤트를 열었다"고 밝혔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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