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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전재민의 밴쿠버 편지> Heliotrope Ridge (Mt. Baker.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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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6-23 08:04 조회1,7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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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으로 가는 산행은 전날부터 여권을 챙기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벽을 맞이 한다. 아침, 아니 토요일 새벽5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준비하고 6시에 집에서 나서서 모임장소에 가니 이미 다들 모여 있다. 시간이 되어 출발. Sumas국경검문소에서 줄이 그리 길지도 않았는데 1시간을 보냈다.보통은 피스아치를 통해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동하지만 우리가 가는 베이커산은 수마스 국경검문소를 통과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영주권자가 있을 경우 그리고 미리 수속을 하지 않았을때 사무실로 불려가고 더욱 시간이 오래 걸릴테지만 모두 시민권자가 동승한 우리 차는 줄에서 기다린지1시간이란  오랜 기다림 끝에 검문소의 검문직원앞에 차를 세웠다. 캐나다 여권을 모아서 운전자에게 건네고 나자 하나 하나 일일이 얼굴과 사진을 대조하고 모자까지 벗게 한다.그리고 사는 곳을 한사람씩 확인하고 어디를 가는지 묻는다. 베이커 산에 간다고 하니 베이커에 산이 한두개냐고 하고 헬리오트로프 릿지를 간다고 하니까... 과일이나 야채 가지고 가는 것은 없냐, 김치 안가지고 가냐등등을 묻는다.앞서간 사람들이 많은데 같은 일행이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하니 빅그룹이네라고 한다. 편안하게 질문을 하지만 하나하나 체크할 것은 다 체크하더니 좋은 시간 보내고 오라고 하고 보내준다. 


 국경을 넘자마다 전엔 화장실을 가던 IGA마켓이 있었는데 웬일인지 문을 닫았다. 그리고 국경을 넘었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 풍경들. 옥수수밭과 블루베리 농장들 그리고 말이 노니는 농장들을 거쳐서 시골길을 달려 베이커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주차비를 내는 곳에서 주차권을 사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통나무 베어 만든 기념물앞에서 사진도 찍고  사람 동상앞에서도 한 장 찍고 출발.


 산길을 꼬불 꼬불 오른다. 이길은 스카이 라인등 다른 산행을 할때도 오르는 길인데 좁고 길이 꼬불거리고 게다가 겨울에 얼었던 길이 파여서 운전하는데 아래가 닿는 소리가 들리고 한다.그렇게 산을 거의 다  차로 올라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즈음에 우리의 산행지 입구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에 차들로 가득  결국 우린 길가에 주차를 했다.

 

 베이커 산에 아주 가까로 접근하고 싶으시면 이 숲속 산책로에서 최고의 길에서 베이커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비교적 짧고 잘 유지된 산책로 위에 아주 짧은 가성비 그만인 짧은 등산만으로, 우리는 곧 빙하 앞에 설 수 있었다. 


 이 오솔길은 베이커 산에 있는 인기 있는 등산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주차장이 매우 크고, 오솔길은 잘 정돈 되고 모양이 좋다. 트레일헤드로부터 재빨리 베이커 와일더니스 산으로 들어가 큰 나무들 사이 부드럽게 굽이치며, 나무로 만든 길도 지나고 나무 다리도 지나고 개울도 만나고 폭포에서 사진도 찍고 질척대는 길도 걷고 하여 틈새 틈새 구름과 안개 사이로 마주치는 베이커산(10,781피트)의 경치를 엿 본다. 날이 흐려서 걱정 아닌 걱정을 했는데 가는 길 내내 안개가 자욱하다. 그리고 등산로는 촉촉하게 젖었거나 개울처럼 자작자작 물이 흐르는 곳이 많았고 정말 개울을 돌다리로 건너야 하는 곳도 많았다 물론 폭포도 만나고 다리도 건너고 심심하게 가만히 두지 않는 산행길이다. 개울을 건널땐 물에 빠질까 염려하기 보다 물이 깊지 않은 곳을 밟고 지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흔들리는 돌다리를 밟으면 넘어 질 수도 있으니...

 

 헬리오트로페스꽃때문에 이 산행로가 이름이 그렇게 주어 졌다는데 그 꽃을 보지 못했다. 분명히 초기 탐험가들은 지역 발레리안을 바닐라향의 헬리오트로 오인해서,그리 이름이 고착되었다한다.

 연도,계절 및 조건(강우, 제설,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상하행 등산로 에서 마주치는 두 개의  물 건너기를 어렵지 않게 수 있다. 그러나 아침에  당신이 개울을 어떻게 건넜던지 오후, 특히 따뜻한 날에는 더 높고 물살이 빠르게(때로는 현저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곧 헬리오트로프 크릭에 도착하게 되는데  가장 심각한 물 건너기죠 베이커 레인저은 이 지역에서 일하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목까지 물이 차오르기도 한다.물살이 빠르기때문에 조심해야 물기를 머금은 바위는 미끄러울수 있으니 조심해서 건너야 합니다. 

 트레킹 폴은 물을 건널때 아주 유용하다. 방수 등산화를 신으면 쉽게 건널 수 있지만 물이 늘어날 경우 건너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헬리오트로프 크리크로부터는 베이커 산이 위로 솟아 있는 콜먼 빙하의 측면 모레인에 인접한 헬리오트로프 능선까지 짧은 등산로이다. 여기 빙하는 세라크(빙하의 느린 진행속에서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갈라지고 텀블링)가 뒤섞여 있고, 여름이 계속되면서 점점 더 키가 커지는 "태양 컵"이 있다. 이것들은 눈 위로 날려온 흙이 주변의 눈보다 조금 더 많은 햇빛을 흡수하고 눈 속으로 작은 길을 녹일 때 형성된다. 이 순환은 당신 앞에 거대하고 끈적끈적한 스파이크를 만들어낸다. 얼음 속 특히 깊은 틈이나 햇빛에 비치는 구멍를 내려다보면 가장 푸르른 얼음의 푸른색을 엿볼 수 있다.(크랙의 본래 모습이었면 '다글래시어 블루'라고 불렸을 것이다.) 너무 가까이 가려고 하지 말고 내려다 보지 않는 것이 좋다. 크랙이 아래에 있고 위엔 살짝 눈만 덮여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에서 빙하가 녹은 물이 흐르는 곳은 더욱 그렇다.유혹을 이겨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는 마지막 개울을 건너자 마자 앞선 우리 팀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언덕에 올라서니 바로 앞에 빙하가 눈앞에 펼쳐졌다. 와 하고 사진을 찍으려하는데 앞선 우리 팀이 내려간다. 저게 뭐지 하는 소리가 들려서 그곳을 보니 마못이다. 나도 함께 내려가 가까이에서 마못을 사진을 찍으려고 따라 내려 갔는데 가까이 가자 마못이 굴속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다시 언덕길을 오르니 바위틈에 야생화들이 아름답다. 구름과 안개가 수시로 끼었다 벗어졌다 하는지라 빙하는 보여줬다 가렸다 숨바꼭질을 계속했다. 숨이 차올랐지만 바위틈에 야생화와 빙하의 조합은 정말이지 내가 바라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쉴 수 있을만한 곳에서 (캠핑장 같은 느낌) 점심을 먹고 좀 더 올라 갈 사람을 모집해서 배낭을 두고 다시 오른다. 바위위에 잔 돌이 깔려 있는 위험한 곳이긴 했지만 오르는데는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니 정말 더 가까이 빙하앞에 설 수 있었다. 그곳에서 사진을 찍고 일부는 더 올라 갔다. 빙하는 오랜 세월을 버티어 온 연륜처럼 흙먼지를 뒤집어 쓴 그 속에 신비한 광채처럼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아무리 빙하가 단단해 보이거나 포토샵을 유혹하더라도 눈아래는 어떤 상황이 있는지 모르기때문에 눈위로 들어 가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눈이 정말 움직이고 있고 예측할 수 없이 갈라지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높이 올라갈수록 시야가 넓어지며, 이곳 콜먼 빙하에 까지 오를 수 있다. 어떤 산우의 말을 빌리자면 지금까지 본 것은 잊고 싶고 지금까지 찍은 사진은 지우고 싶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위로 오를수록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빙하 위로 발을 내딛지 마십시오. 빙하는 언제는 붕괴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살아 움직이는  빙하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신의 체력이나 지식을 믿고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것은 단체산행에서는 자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는 조금만 다쳐도 병원비 폭탄을 맞을 수도 있기때문에 최대한 일반적인 행동만을 해야 한다. 나는 내려 오는 길이 더 힘들 것 같아 먼저 내려 오는데 그때서야  오르는 회원도 있었다. 그리고 회원들이 다 내려오고 나서 아직 하산하지 않은 일부 회원들을 혼자서 기다리는데 마음이 초조하다. 다른 회원들은 먼저 내려 가고 뒤에 아직 하산하지 않은 회원들은 무전기 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회원들이라 아무일 없이 하산해 내눈앞에 나타나기만을 기도하였다. 마침 외국인들이 내려 오길래 혹시 한국인들 보지 못했냐고 하니 봤다고 한다. 안심이 된다. 다들 내려 가고 나만 남아서 아직 내려 오지 않은 회원들을 초조하게 기다리다 그들을 산등성이에서 확인 했을때 그제서야 안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무일 없다는듯 내려온 회원들에게 내가 걱정하였던 일은 말하지 않았다. 무사히 내려와 준 것에 감사하면서... 

 

 하산 길은 미끄러운 나무나 돌만 조심하면 무난한 코스라 그리 어렵지 않다. 부지런히 앞서간 동료들을 만나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다가 결국 앞선 선발 동료들을 보니 왜그리 반갑던지. 오늘도 즐거운 산행이었다.

 

  나 개인적으로 산행에서 가장 즐거운 것은 야생화를 보는 일이다. 그리고 보지 못한 풍경이나 아름다운 모습이겠지만 힘들게 산에 오르고 느끼는 쾌감도 물론 크고 오늘처럼 빙하을 가까이서 보는 맛도 크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야생화를 보는 일이다. 바위위에 어렵사리 자리잡고 피어난 야생화를 보면 안스럽기도 하고 어렵게 살아 온 내처지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지천으로 피어난 들판은 나에게 그곳이 바로 천국같은 느낌이 든다.여름 산행에선 때를 잘 맞추면 야생화가 지천인 곳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천국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여름산행이 길고 힘들어도 좋다. 천국을 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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