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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바다건너 글동네] 순잎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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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愚步 김토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7-03 12:14 조회1,8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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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59ec7f22e288dbf545f120edbb5f40_1562181256_972.jpg愚步 김토마스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문득 큰손자가 통학버스를 타고 초등학교로 등교하던 첫 날이 생각났습니다. 그 녀석이 잘 커주니 너무 대견해서 저는 기억에 남을 만 한 이벤트를 만들고 싶었지요. 고민을 거듭하다가 작은 안개꽃 다발을 들고 찾아 갔습니다. 그리고 엉거주춤한 그 녀석 앞에서 무릎을 살짝 꿇어 앉아 눈높이를 맞춘 후에, 꽃다발을 가슴에 안겨주며 속삭였습니다. “너는 참 자랑스럽다.” “너를 정말 사랑한다.”고 힘주어 말 했던 그 날의 상황이 떠올랐던 겁니다……. 중국시인 애청의 시집 '들판에 불을 놓아'를 읽었는데 그의 시론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시인은 진실을 말해야 한다." 이 한마디가 저의 가슴을 얼마나 후련하게 해 주었는지……. 저는 그렇게 믿고 그렇게 쓰며 그렇게 호흡하다 간 선배 시인에게서 하얗고 여린 안개꽃 한 다발을 받아 들고 강의실을 걸어 나온 기분이었지요. 오늘은 어린 아이처럼 편안하고, 기쁜 마음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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