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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사비연(泗批淵)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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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7-25 13:09 조회1,6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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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aa90d1f53954216fae02a70314f3acf_1564085313_3209.jpg 이승돈 / 캐나다 한인문학가협회


궁남지(宮南池) 둑길 따라서

 낮달 하나 만나고 온다

 

 그 오래 전 궁궐담을

 몰래 넘다 들킨 공주님

 

 한 번쯤 고개 돌리고서

 눈 감아준 그믐 밤에.

 

 

 무너져 길들인 고을

 소금땅 뱃길은 멀고

 

 왕버들 그네줄 늘여

 밀수록 더 애잔한 자취

 

 강처럼 마르지 않는 미소가

 연(蓮)으로 폈다 지는데.

 

 

 연(緣)이 닿아 맺은 마음

 산을 모아 마주했는지

 

 맛둥서방 안부 삼아

 동이 트는 서라벌 길은

 

 사비연 청포닢 감싸고

 새벽 깃을 떨군다.

 

 * 신라 '선화공주(善化公主)'와 백제 무왕(武王)인

   -'서동(薯童)', '마동', '맛둥'- 설화를 궁남지로

   엮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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