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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엄마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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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8-08 16:35 조회1,6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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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f25f12d3f4ea6f01cec73e0f76ab00_1565307313_428.JPG 김현옥/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요즈음에는여성들이결혼하고아이들을가져도직장에계속다니는일이많아졌다. 우리며느리도가정의로일하면서아이들세명을키우며일하랴살림하랴상당히바쁘게지내는것을바로옆에서보고지낸다. 그래서아이들을돌보는보모가있어도우리가가능하면손주들을돌보며, 차로학교로데려다주고데려오는일도하며, 식사준비도도와 주기도한다. 손주들은방과후에집에서우리와같이재미있게놀다가도엄마가일을끝내고문을열고들어오면세아이가환호를지르며모두엄마에게달려가안긴다. 아빠가퇴근하여들어와도엄마에게 만큼은아닌것같다. 손주들은어떤때는엄마가꼭목욕을시켜주어야한다고떼도부리기도한다. 정성껏시간들여때로는돈도들여돌보아준할머니할아버지는완전히뒷전이되고만다. 그러한것이당연한일인데도서운한마음이들때도있다. 집으로오는길에남편에게우리는손주들을짝사랑한다고농담하기도한다.

나의어린시절에는대부분의결혼한여성들은집에서살림하며아이들을돌보았다. 그러나나의어머니는초등학교선생님으로근무하셨기에어린시절방과후집에계시지않으신엄마의품을그리워했었다. 학교에서집으로들어오며다른아이들처럼엄마하고부를수가없어서마음이서운한적도있었다. 또한소풍가는날다른아이들은많은어머니가같이따라오는데, 한번도어머니는같이소풍에오실수없었던일이아쉬웠다. 대신외할머니께서따라와주시기는하셨다. 다행히한국에서학교선생님들에게는여름방학 1, 겨울방학 2달정도가있어서, 그기간에는어머니와같이집에서지내며생활할수있어서좋았다.

어머니께서학교에근무하시니, 내밑으로태어난남동생은고모가같이지내며돌보고, 어린나는외할머니집으로보내져서외할머니곁에서자라게되었디. 외할머니는외할아버지를6·25동란에잃으시고혼자사셨기에첫외손녀인나를지극히사랑하시며예뻐해주셨다. 주말에는부모집을방문하여지내고, 주중에는외할머니집으로가서지내는생활을초등학교에들어가기까지 3년간그렇게보냈다. 초등학교에입학한후에는부모형제와같이살게되어좋았다. 그러나, 토요일이되면외할머니께서나를데리러오시어외할머니집으로가서주일날저녁에다시부모집으로보내주셨다. 이와같은생활이초등학교 5학년외할머니께서돌아가실때까지계속되었다. 외할머니는그동안나를키우시며정이들고, 보고싶었던손녀와주말에라도같이지내고싶어하셨고, 부모님은외로운외할머니를위하여나를외할머니와주말에라도같이지내도록하셨다.

그당시나는어려서나의감정이나느낌을어른들앞에서자유로이표현하지못하였다. 아무리외할머니께서나를아끼고사랑하셔도, 부모, 형제와같이지내며사는것이더좋았다. 그러나, 외할머니께서상처받으실까봐전혀내색도못하고외할머니를따라서외할머니집으로갔다. 그러나외할머니와함께밤에자려고누워천장을바라보며어린나이였지만부모님과특히어머니와같이있지못하는서운함에마음이빈것같고시렸던기억이있다. 세상에서부모보다, 특히엄마의품보다더좋은것은어린아이에게는없다는것을안다.

요즈음에는많은엄마가직장생활을하고있고, 아이들은탁아소에맡겨지는일이흔하게되었다. 오히려탁아소에서좋은교육적인프로그램으로돌보아지고다른아이들과어울리며생활하는것이엄마와온종일집에서지내는것보다유익한경우가많다. 그런데도우리집의손주들을보아도종일탁아소에서떨어져있다가만나는부모, 특히엄마에대한반가움, 애착은대단하다. 할머니가된내가엄마를우선으로좋아하고바라는손주들을바라보며나의어릴적마음이생각난다. 그렇게도그립고아쉬워하며같이지내기를원하였던엄마의품은아이들에게는최고가될수밖에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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