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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반갑지 않은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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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의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8-15 16:46 조회1,6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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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16f97d59cdd00d99b9c9672de88001_1565912756_8037.jpg 장의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자동으로 눈 떠지는 새벽

나이 들어 간다는 증거 되고

건강 염려증으로 변해 가는

흔들리는 마음은

젊던 시절엔 꿈도 꾸지 않았다.

세월이 유수 같다던

선인들의 유훈이 들이지 않았던

지난 세월의 계급장엔

젊은이들 노인들 흉보다가

자신들도 똑같아 질 줄 모른다며 혀를 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겹쳐진다

가르쳐 주어도 알 수 없었던

인생 흐름 속 진리의 가치는

소 귀에 경 읽기 되어버렸고

검은 머리칼 사이로 흰머리가 합세하며

터를 넓혀가던 순간

사대 육신의 삐걱거림은

마디마다 묻어나는 자연스런 신음으로

익숙해져 간다

귀한 시간을 낭비한

자업자득의 업보를 위하여

더 늦기 전에

묵언 수행을 허락 받은

느려진 노년의 여유가

 

두배의 축복으로 다가 오는데

반갑다고 손 내밀어 맞이할 수 없기에

입가엔 쓸쓸한 미소가

떠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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