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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방(房)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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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병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8-23 08:53 조회1,8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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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3bf6a2d8081a7c665d348b8ca10f066_1566575583_0726.jpg유병수 / 시인

 

 

 

 

 

체액이 끓고 끓어서

 

가장 진한 농도의 한계,

 

입으로 뿜어 올려

 

바람 벽마다 도착할 악보여

 

 

 

문고리에 매어진 

 

무지개의 활시위여

 

탄력의 한계,

 

그 영광의 음계를 밟고 서 있다가

 

난 화살 같은 질주로 되돌려지리

 

돌아오면 

 

처음부터 또 어느 가로수쯤 되는 

 

바지랑대를 붙잡고

 

물줄기 토하며 돌고 있겠네

 

 

 

내가 곧 일이네, 불 때는 일

 

 

 

달아오르는 몸통, 물그릇

 

담금질되는 혀로

 

수액을 저으며 문고리 잡고 물 끓이네

 

 

 

문고리 잡고 물 끓이는 입김이

 

악보가 되어 돌아온다면

 

그 또한

 

추운 방에서

 

날을 새워도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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