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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전재민의 밴쿠버편지>Wedgemount Lake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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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8-25 08:04 조회1,4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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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기억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면 용량초과로 터져 버릴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중엔 기억해야 할 것이 있고 기억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으며 기억해도 그만 기억 하나마나 인 것들이 있다. 하지만 기억이란 존재는 늘 제가 기억 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성질이 있다. 그리고 기억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기억하는 것을 우린 트라우마라고 말한다.  

 웻지마운트 레이크는 밴쿠버에서 2시간 거리의 휘슬러에 있다.해서 우린 새벽6시에 웨스트밴 모이는 장소에 모여 다들 잠을 설쳐서 비몽사몽간에 휘슬러로 이동했는데 오늘 따라 휘슬러까지 가는 길이 멀게 느껴졌다. 시간이라는 것도 사실 간사해서 어떨땐 빨리 가고 어떨땐 느리가 간다. 시험마감시간은 시계침 소리가 들릴정도로 빨리가고 맞 선 보는 자리에 있는 것처럼 부자연 스러운 자리선 시간이 정말 느리게 간다. 아뭏튼 우린 휘슬러 시내를 지나고 휘슬러 레이크를 지나 웻지마운트 레이크 입구로 들어 섰다. 텐트와 캠핑카들이 많이 진을 치고 있어 심지어 길 양옆으로 차를 대고 있어 빠져 나가기 힘들기조차했다. 그리고 나면 여기서 그냥 가느냐 왼쪽으로 가느냐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 쪽으로 가야한다. 참고로 Sea to sky라고 불리는 99번 도로를 벗어나면서 비포장 도로이다. 비가 살짝 뿌린 상태라 먼지가 나지 않았다.산행을 하다 보면 이 비포장을 달리는 느낌도 추억의 시간으로 날 데려다 주는 듯 하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을 새로 닦아 넓혔다. 그리고 무슨 공사를 할 모양인지 나무를 자르고 산허리로 달아 나는 듯한 모습에서 비씨 하이드로가 공사를 하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웻지마운트는 왕복10.3키로미터로 여름산행지로  짧다면 짧은 산행지이다. 그리고 어느 산행안내에 보면 이곳을 모데라토(평이하다)로 표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사람 개인의 생각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생각은 아주 힘든 코스중에 하나이다. 이곳의 최고 높이는 1858미터이고 등정높이는 1220미터이다. 그리고 왕복 10.3키로 라고 하는 것은 레이크 입구까지 이야기고 우린 빙하까지 갔다가 왔다. 산행 시작 30분정도는 허클베리도 보고 다른 산행이랑 다를게 별로 없지만 그 이후엔 경사도가 갑자기 높아져서 등판각도가 고개를 쳐들고 봐야 한다. 선두조는 힘든 코스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앞에서 내빼고 우리 후미조도 따라 가느라 따라 가다보니 페이스를 잃어 버린듯 온몸에서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숨은 차고 넓적다리는 후들 거리고 종아리는 땡겨서 움직이기 싫다고 반란을 일으킬 태세이다. 그래서 조금 오르다 쉬고 또 오르다 쉬고를 반복하지만 오르막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 아 내가 여길 왜 왔나 하는 후회가 밀려 온다. 그렇게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그래도 경사가 약하다 싶은 곳이 나오는데 바로 너덜이 나온다. 이 너덜은 뽀족한 돌이 많아 조심해서 지나야 한다. 그곳을 지나고 나면 머드 비슷한 진흙창이 나온다. 나무다리도 비를 살짝 맞아 상당히 미끄럽다. 너덜에서나 진흙에서 미끌어 지면 낭패다. 사실 그래서 여분의 바지를 가져 다닐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뭔일이 있을줄 모르니. 머드길과 개울을 지나면 이제 제2의 너덜지대가 나오는데 여기서 좀 쉬었다가 집중해서 올라 가야 해요. 가능하면 네 발로 기면서 올라 가야 하는데 폴대가 많이 거추장스럽지요. 접는 것이면 접어서 가방에 꽃고 네발로 기어 오르는 게 더 나은 곳입니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 하면서. 그리고 나니 바람이 얼마나 찬지...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이 더 한기를 느끼게 한다. 바로 옷을 주워입고 가는데도 바람이 차다. 먼저 도착한 선두조가 사진을 좀 찍긴 했나 본다. 구름이 더 꽉차서 호수도 보이질 않는다. 이제 빙하로 가는 길. 돌로 쌓은 계단길을 내려 가니 개울이 흐르고 개울가로 꽃들이 앙증맞게 피어 있다. 밤이면 추울 이곳에서 작은 키에 꽃을 피운 꽃은 자기의 삶을 얼마나 즐기는지 알 것만 같다.주어진 환경에서 불평하지 않고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자신의 2세를 위해 꽃을 피웠을뿐 누구에게 보여 주려고 꽃을 피우진 않았지만 더불어 많은 눈들이 즐거워 하니 복지은 일이다. 호숫가에도 노랗게 붉게 저마다의 소명을 다하는 모습이 얼마나 경건한가? 호숫가에 쳐놓은 텐트도 자연하고 어울려 자연이 되어 간다. 곰이 음식물때문에 텐트를 공격할줄 몰라 줄에 매달아 놓은 음식물까지도 예술이 된다. 또다시 너덜을 지나고 나면 빙하가 나온다.몇년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릴 맞이한 빙하.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점점 줄어 들고 있는게 세계적 추세이고 보면 이렇게 빙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사진촬영이 끝나고 돌아 오는 길에 호수가 갈때와 또 달리 보인다. 그리고 호수를 지나 이제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갈 생각을 하니 아득하기만 한데 제2너덜은 내려 보기만 해도 아득하다. 너덜을 내려 가기전에 회원들을 보니 대부분 무릅보호대를 하고 있다.고통은 대부분 다 느끼지만 내색을 안할뿐이다. 말은 되도록 하지말고 집중해서 사고없이 내려가자는 회장님의 주의 사항도 있었듯이 조심조심 자길에 미끌어 질 수도 모래에 미끄러질수도 있으니 조심조심 한 발 한 발을 내딪는다. 그렇게 너덜을 내려 오니 휴~~하고 긴 숨이 나오지만 그것도 잠시 머드 길과 또다른 너덜 그리고 그 너덜 너머에 가파른 내리막엔 나무뿌리과 경사가 심한 길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으니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산행길이다. 그와중에 배낭을 무겁게 짊어 지고 산을 오르는 젊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회원 누군가 그런다. 저들이 부러운만큼 우리가 나이든 거라고. 젊으니까 할 수 있는 거라고. 내심 부럽기도 하면서 설사 젊다고 해도 저리 할 것 같지는 않아 하는 말을 속으로 내뱉는다. 한 청년 맨발로 일행과 올라와서 내가 오 마이 갓을 외치니... 그 일행중 다른 사람이 자기가 좋아서 그리 하는 거라는데 난 날카로운 바위투성이인 너덜에서 그가 다치지나 않을지가 먼저 걱정이 된다. 경사진 길을 내려 올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차 하면 사고로 이어 질 수 있는 수없이 많은 곳에서 무사히 내려올수 있어 감사하다고. 그리고 마지막 길에 허클베리를 허겁지겁 주워 먹는다. 나무를 싹쓸이 할듯이... 곰처럼. 앞서 가는 선두팀을 따라 가야 하니 서둘러야 하고 그냥 가자니 아쉽고. 발가락도 통증이 심하다. 발톱이 몇개는 새까맣게 죽어 있을 것만 같다. 종아리도 아프고 넓적다리도 내다리가 아닌 것만 같다. 그렇게 산행을 마감하고 먼길을 돌아 오는데 서산엔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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