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가 산책] 빈집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Vancouver
Temp Max: 13.68°C
Temp Min: 9.57°C


LIFE

문학 | [문학가 산책] 빈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송요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8-29 14:29 조회1,789회 댓글0건

본문

fa460272dafd260c733ef08b89c372a6_1567114164_8561.jpg 송요상 /시인 (캐나다 한인문학가협회 회원)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보내버린 것도 아닌데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고
소리는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싸움은 이제 곧 적응되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만찬을 준비해놓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내게 남아있는 것은 무엇일까
만찬이 끝나고 나면 무엇이 남아있을까.

불러보아라 
소리 높여 불러라
대답하는 자연의 메아리가 있다면
마치 그리운 고향 언덕에 올라
지난 것들을 보장받으려는 헛됨같이 

집을 찾아가는 길이 변해서 찾기 어렵지만
사람을 찾는 것이 더 힘들듯이
갈등과 갈증을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까

내가 애착을 가졌던 허상들이
마치 빈집에 소가 매였듯이
빈 수레가 요란하면 가득 채워지듯이
오늘을 만족하기위해 진정 행복해질 수 있는
영적인 목마름이라도 채워진다면...

인색한 사람에겐 물질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대신 그 물질을 다른 사람이 누린다는 속설처럼
언제나 그렇게 내려왔던 것인가.

아침의 거리는 밝아 오건만 
다시 들을 수 없는 바람의 소리가 지나가고 있다.

신께서 빈집에 너를 초대하셨다.
네 형제와 이웃도 선택하셨다.
만나고 헤어지는 그날까지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미워하고 다투지 말라는 부탁과 함께...

아마도 빈집을 추구하는 속세의 삶이 행복과 함께 오지 않을까.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5,740건 6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