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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독자투고-목자원의 시골 이야기] Prince George 이야기-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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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필명) 목자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9-06 10:22 조회2,0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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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프린스 조지 관광청 페이스북

 

 

이민 오기 전 나의 직업은 직업 군인이었다.

공병 학교의 배관 및 난방시설, 송유관시설에 대한 과목을 가르쳤는데 우연히 어느 날, 교수 단장이 원동기 취급 면허가 있느냐고 물어 와, 이왕이면 그 면허를 갖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싶어 부산에 나가 시험을 보고 보일러를 취급할 수 있는 면허를 받았었다. 

그 때는 별 생각 없이  받아 놓은 그  면허증 이  이민 후, 취업에 큰 도움을 준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다.

김포 공항이나, 하네다 공항에서 화장실을 사용할 때, 그 시설은 한국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밴쿠버 공항에 도착, 화장실을 사용할 때도 별 생각이 없었다.  대변기에  앉아 일을 본 다음, 물이 나오도록 손 잡이나 꼭지를 찾아도 보일 질 않아 당황스러운 마음  금할 수 없었다. 한 참 살펴 보니 바닥에 노란 쇠붙이가 있어 혹시나 하고 구둣발 로  눌러 본 즉, 물이 힘차게 나오는 것이 아닌가!. 세면기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꼭지 대신 바닥의 단추를 발로 누른 다음에야 물을 사용할 수가 있었다.

아! 이 곳이 캐나다로구나. 위생시설의 고급화.!! 보통 손을 씻은 다음 다시 물 꼭지를 손으로 잠그어야  하는, 불편과 비 위생과 절수의 철저화를  단번에 해결한 이 시설에 

나는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참고로 90년 대 말 까지 토론토 공항은 구태의연한 위생설비를 유지하고 있었다.)

밴쿠버에 오기 전 잠시 들른 하네다 공항에서 나는 겨우 1인당 $300씩 허가 받은  돈 중에서 아들을 위해 독일 제 맹꽁이 차 Toy, 우산(한국 처럼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리라 생각해)그리고 단파까지 들을 수 있는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보온병을 샀었다.           

그러나 정보 부족으로 우산은 한 번도 쓰지 못했고 보온 병과 라디오는 아직도 쓰고 있다.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찾은 후 대합실에 앉아 집을 살펴 보니, 카메라와 몇 가지 귀중품을 넣어 둔   검은 백이 안 보였다. 깜짝 놀라 처음 짐을 찾았던 곳을 가보니 의자 한 구석에서 그 가방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아! 캐나다가 정말 정직한 나라로구나) 실감한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 당시 4세였던 큰 아들은 프린스 죠지로 가는 항공기를 타기 전부터 어디가 불편한 지 마구 울어 대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 나와 안 사람, 큰 아들, 2살의 딸 이렇게 4명이 사람들 뒤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자기 중년 백인 부인이 딸을 안고 자기 뒤를 따라 오라 하여 우리 가족은 덕분에 남 보다 먼저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극동의 조그마한 나라, 한국에서 갓 이민 온 우리 가족을 위해 베풀어 준 그 부인의 고마움을 지금도 나는 잊지 못한다. 

캐나다에 첫 발을 디딘 밴쿠버 공항에서  받은 감동(위생설비의 탁월함,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는 정직성, 약한 자를 (인종 차별 없이) 도와주는  따뜻한 인간애 등등)을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반추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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