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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바다건너 글동네] “한류가 나에게 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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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유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9-19 10:54 조회1,6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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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03ea2214abe2d1000ad7f0becefa6d_1568915679_8914.jpg김유훈 (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카나다는 목재의 나라이다. 이 넓은 땅, 특히 BC주는 산과 들위에  나무들이 셀 수 없이 많이 덮혀있다.  그 나무들을  베어내고, 나르고, 가공하는 인력 역시 상당하다. 그리고 곳곳에 있는 대형 목재소들이 성업 중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 중에 대부분은 가공된 목재를 미국으로 보내는 일이다. 아마 밴쿠버 항구에서 외국으로 보내는 화물의 절반 이상은 목재라고 보아도 과언은 아니다. 이 일은 대형 무역회사들이 하고 있는 데 그 중에 하나는 리치몬드에 있는 Olympia라는 회사이다. 기차로 오는 목재는 물론 카나다 전역에서 트럭으로 오는 물동량을 창고에 보관하여 다시 미국과 외국으로 보내고 있다. 

 

나는 여러 차례 이 회사에서 목재를 싣고 미국으로 간 적이 있었다. 그리고  5년 전, 이곳에서 생긴 일은 잊을 수 없다. 회사에서 연락을 받고 그 곳에서 목재를 싣고 미국으로 가게 되어  있어 부지런히 그 곳에 도착하니 시간은 이미 3시가 되었다. 이 회사는 이른 새벽에 일을 시작하여 2:30분이면 모든 작업을 마치게 되어 있다. 나는 트럭을 세우고 사무실로 달려가  닫힌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사무실에의 아가씨가 작은 창문을 열어 주었다. 나는 지금 막 도착했는 데 교통이 막혀서 늦었다고 Poor Peppy face의 표정을 지우며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오늘은 일이 끝났으니 내일 아침에 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나는 문을 닫고 떠나려는 그녀에게 다시 한번 “정말 오늘은 안되겠냐?”고 애원하였다. 그 때 뒷 쪽에 앉은 다른 중국인 여자 직원이 나에게로 오더니 “ Are you Korean?” 하여 나는 “ Yes, I’m Korean truck driver” 라 하였다. 그러자 그녀는 “Do you know  Kim Soo Hyun?” 하는 것이 아닌가?  하며 자신이 앉았던 자리 뒷편의 사진을 손으로 가르키는  것이다. 나는 그 사진을 보니 한국의 젊은 배우 “김수현”이였다. 그리고 그 사진은 보통의 사진이 아니라 실물크기와 같은 대형 사진이였다. 나는 그 사진을 보니 정말 한류의 인기가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중국인들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이제는 전 세계에서 한류에 열광하는 주인공은 바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였다. 그리고 그녀는 계속해서 마치 내가 김수현이라도 된 듯이 “I love 김수현” , “I like 김수현” 하며 몸부림을 치듯이 한동안 자신의 감정을 어찌할 줄 몰라 하였다. 그리고 나에게 “당신 오늘 특별히 김수현과 같은 한국인이라 물건을 싣게 해 주겠다”하며 미국 수출 서류에 서명을 해주며 “이 서류를  Forklift기사에게 갖다주고 물건을 잘 실으라” 라고 했다. 나는 그 때 그녀와 그녀 뒷쪽에 걸려있는 김수현의 사진을 번갈아 보며 그녀에게는 “Thank you!”를  그리고 김수현에게는  “수현아, 고맙다”하고 속삭였다. 그러자 사진속의 수현이는 나에게 “아버님, 운전 조심하세요!”하는 표정으로 손을 들고 인사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김수현이 덕분에 큰 선물을 받은 듯하여 미국으로 가는 길 내내 흐믓한 기분이였다.  사실 과거 우리세대에 생각치도 못하던 일들을 오늘날 우리의 젊은이들이 이루어 내고 있다. 한류를 일으킨 종합 예술은 물론 각종 운동(축구, 야구, 골프..), 그리고 첨단 과학의 분야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활약을 하고 있어 대한민국을 빛내고 있다. 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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