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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이끼 화석, 웃음꽃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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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태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9-20 09:03 조회1,7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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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d417fe740a741cf1bc48fa75cbdc285_1568995366_0832.jpg 하태린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참빗, 얼레빗?

희끄무레 빗살무늬 돌멩이 하나

한 가닥도 아니고 갈래갈래

하늘하늘 주름진 가닥 스스로 삼켜 새긴

게 눈 뜨고 보니, 거참

생경한

긴 진언 같은

이게 웬 것이니? 돌려보면

끼룩끼룩 물새 나래, 흔들흔들 산호 촉수, 쑥쑥 뻗은 사슴뿔 가지,

화인(火印)의 옹골찬 연흔... 그래, 내 어릴 적 삼촌은

석탄 캐러 서독에 간 적 있지...

아들딸 두 피붙이 부모님 모시다가

들 참깨 도리깨질 힘찬 팔뚝 걷어붙이고

이 돌처럼 살겠다고 단단히 살아보겠다고

 

선물 줘서 고맙다, 애썼다 아들아.

물건이 작지요, 근데 예쁘지요?

주고받는 돌 하나 두 마음 하나, 따사로운

다사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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