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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귀뚜리 울리는 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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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애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0-02 11:42 조회1,9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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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db74957aec59f1bf4b13c8b60992ef_1570041734_1446.jpg 강애나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당신은 소리 없는 폭포

흐르는 물결 사이

연꽃 잎사귀에 이슬 말아서

슬프도록 빛나는 구슬이 폭포 속으로

무지개 되어 흘러갔네요

때론, 저의 아픔 묵묵히 보실 때마다

눈물 보이지 않았던 그 마음

찬 기운 서리는 바닥으로 너무 시려요

두렵도록, 그렇게 긴 흐름

시간이 고요하게 멀어졌을 즈음

성애처럼 하얀 백발, 쪼그라진 성기가 타버려

자식의 안부만 묻듯 하얀 유골만 빛났지요

이제 가슴으로 아버지를 품어주고 싶어도

소리 없는 굴렁쇠만 나락으로 떨쳤어요

이제야 뜨겁고 깊으셨던 마음을 알았다니요

흔들리는 바람이 설렁대면

나무 그림자도 발자국으로 들리는 듯

창 쪽으로 보낼 수 없는 편지 속에

 

아버지 얼굴이 우표 속에 박혀서 구름이 됩니다

당신의 숨결이라도 가슴에 쟁여 둘 것을

이 긴 밤 잠들지 않는 달빛을 보며

언제나 잔기침을 하며 문 열고 들어오실 것 같은

아버지!

저 세상 가실 때 보지 못한 이 죄인

그 곳에서도 걱정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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