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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독자투고-목자원의 시골 이야기] Prince George 이야기-7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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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필명) 목자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0-18 09:00 조회1,6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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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린스조지 관광공사 홈페이지

 

Fort St. James 와 같은 작은 동네의 공동묘지는 대부분 교회나 성당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영어로 묘지는 Grave Yard 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말은 공장의 교대시간에도 사용된다. 낮 일은 Day Shift, 오후 일은 Afternoon Shift. 철야 근무는 Night Shift인데

흔히들 Grave Yard Shift라고 부른다.  Boiler 실은 반장 한 사람(3Rd Class, 낮에만 근무))과 4 사람(4th Class)의 Steam Engineer 가 7일 일하고 4일 쉬고 다시 7일 하고 2일 쉬고 다시 7일 일하고 2일 쉬는 순서로 Boiler 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밤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아침 7시 30분 까지 철야 근무가 너무도 괴로워 Grave Yard Shift 라고 불렀던 것 같다. 약간(몇 십 Cent)의 보조금이 나오지만, 꼬박 밤을 새우며 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한 사람이 빠지면 3 사람이 24시간 일을 해야

됨에 하루에 12시간 씩(누군가는 쉬워야 함에,,,) 근무한 적도 있었다. 

3번의 겨울을 보내고 캐나다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75년도 5월, 우연히 본 Citizen(P.G 신문)에서 Steam Engineer(4th Class)를 찾는 광고를 보고 응시한 결과 채택이 되어 불야불야 집을 팔고, 형님이 사는 동네의 새 집을 사게 되었다.

Fort St. James 에서 Prince George 까지 거리는 100마일(약 160Km)인데 HWY 16에 위치한 Vanderhoof 까지 64Km의 도로는 직선 보다 곡선 길이 많아 Driving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가끔, Moose의 어미와 새끼가 갑자기 길을 횡단하는 아찔한 경우도 있었지만,,,.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60년 대 초 한국의 전방 지역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목교(나무 다리)가 Vanderhoof(Prince George에서 84Km 떠런진  곳) 마을 입구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B.C 주의 북방 지역이 인구가 많지 많아, 구태여 콘크리트 다리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우편 파업으로 변호사로부터 집 처분 서류와 돈을 받지 못해, 우선 어머님과 아이들을 새 집에 옮기고 집 사람만 Fort St, James에 남겨 둔   어느 날, 새벽에 일어 나 P.G의 새 일터에 가려 한 즉, 타이어가 바람이 빠져 (그 당시만 해도 같은 Size의) Spare Tire를 갈아 끼워 보니, 이미 시간은 오전 6시. 출근 시간은 7시 30분이라 90분 밖에 안 남았기에 Highway를 시속 100km 이상 달려, 겨우 교대를 할 수 있었다.

새로 입사한 회사는 Prince Georg를 경유, 밴쿠버 까지 가는 Fraser 강 남쪽에 자리 잡은 화학공장으로, 유황을 실은 Tank 화차가 들어 오면 Steam Pipe를 연결, 고체로 변한 유황을 녹인 다음 일단 Tank에 저장 후, 가루로 만들어 다른  공장에 보내는 작업을 했다. 앞의 공장(보일러 실)이 합판 원료 생산이 주 목적이라면 이 회사는 황산, 농약, 살충제, 성냥, 흑색화약,특히 펄프,제지 공업용으로 용해제,탈수,탈색제의 용도를 위해 원료가 되는  유황을 이용하는 공장이었다.  앞의 공장에서는 나무 냄새가 물씬했고 이 공장에서는 늘 유황 특유의 냄새가 진동했다.

프린스 죠지는 서울과 같이 분지에 위치해, 바람이 시내 쪽으로 부는 경우 3개의 Pulp Mill에서 발생하는 이상 야릇한 냄새를 막을 수가 없었다.

회사에서 2년간 일 한 다음, 동생의 소개로 잡은 Variety Store. 그 이름은 Sunnyside Grocery Ltd 였다.

77년 7월, 가게와 살림 집이 달린(1000S/F+700S/F) Variety Store를 은행 융자를 얻어 구입했다. 낮에는 먼저 주인 밑에서 일한 백인 주부에게 가게를 맡기고 그녀가 퇴근하면 Surrey에 살던 처 조카가 가게를 운영했었다.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면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용단을 내려 사표를 내고 8월 중순 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매달렸다.

아침 9시에 열고 밤 12시에 가게 문을 닫았다. 하루 15시간의 길고 긴 시간 중, 점심 때 집 사람이 가게를 보는 동안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은행에 입금할 돈을 준비, Bank of Montreal 은행에  자주 다녔다.

처남이 회계 분야에서 오래 근무한 까닭에, 이왕이면 하루하루의 매상 액을 은행에 예금함이 좋다는 조언을 받아 그리 한 것이다, 따라서 Cash Register에서 뽑은 하루 매상 액과 예금 통장에 적힌 금액이 일치함은 물론, 지출은 무조건 Cheque(수표)로 정리했기에 장부를 보면 수입과 지출이 일목 요연 했다.      

밤 12시에 가게 문을 닫고 집에 돌아 오면 12시 15분, 취침 시간은 대략 새벽 1시경이라 아침은 보통 8시 반에 기상, 세수하고 허둥지둥 가게에 나와 9시에 문을 열었다. 눈 나린 겨울에는 손님이 왔다 간 타이어 발 자욱이 몇 개 보였지만 장기전을 위해서도 건강이 제1라는 신념으로 83년 여름 까지, 만 6년간 하루 15시간 Open을 고수했다. 보일러실에 근무할 때는 Grave Yard Shift 가 가장 큰 고역이었으나 가게는 밤 12시 이후 마음 놓고 잠을 잘 수 있어, 밤에 일하지 않고 잠을 잘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가를 절감했었다.   

아침을 안 먹고 나오니 교대 시간인 오후 12시 반 까지 배 고픔을 참을 수 없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컾 라면을 자주 먹었다. 사람을 안 쓰고 혼자 가게를 보니 인건비의 절감으로 70년대 후반, 10여만 달러의 은행 빚을 갚으면서도 딸을 위한 야마하 피아노($3000). 아들을 위한 바이올린($3500)도 Cash로 구입할 수 있었다.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Fort St. James 나 Prince George에 살 때, 낮에는 출입문을 잠그지 않았었다. 그 이유는 그 만큼 치안 상태가 좋아, 학교 가는 아이들에게 Key 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밴쿠버에서 육로로 알라스카에 가려면 HWY 97을 타고 북상해야 한다. 2차 대전 당시, 미국에서 알라스카로 가는 유일한 길이 HWY 97였다. 이 도로는 군대식으로 표현하면 Main Supply Route(주 보급로) 이다.   

19세기 중엽, 미국 서부에서 Gold Rush가 있었던 것 처럼 캐나다의  서부 B,C 주에도  Prince George 에서 남 동쪽으로 188Km 떠러진 곳, Barkerville에 금 노다지가 터져, 1860년대에는 인구 5000명(중국인:3천, 그 외2천)으로 소학교와 교회도 세워졌다.

어느 날 처남에게 가게를 맡기고 가족과 함께 HWY 97을 남하, 약 180Km를 달려, 금 광으로 유명했던 Barkerville을 찾은 적이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교회의 종 소리가 울린 후,  관광객들이 주일을 성수하는 모습이었다. 여행자들을 위해 주일에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자기 교인이 없는)교회였다.

혹 B.C 주의 북쪽을 여행하려는 분은 P.G에 오기 전, Pulp Mill 2, Saw Mill 3개가 주 산업인 소도시, Quesnel을 거쳐 HWY 26에 진입하면, 호수에서 낚시하는 평화로운 광경을 볼 수도 있겠고, 가파른 언덕 길을 달려야 하는 스릴도 만끽하게 될 것이다.

이유인즉, Quesnel은 해발 고도:474m, 목적지인 Barkerville은 1230m로 고저 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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