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잡지 샘터 무기휴간.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Vancouver
Temp Max: 8.57°C
Temp Min: 5.68°C


LIFE

문학 | 월간문학잡지 샘터 무기휴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0-21 09:53 조회1,912회 댓글0건

본문

4ebc9356b4c12e82e729616e6109fdc6_1571677028_2242.jpg 

월간문학잡지 샘터가 창간 49주년을 맞아 2019년 12월로 사실상의 폐간을 맞는다. 

시대가 종이 신문을 밀어 내듯이 군대에서 버스에서 기차에서 사람들에게 감동과 삶의 희망은 물론 힘과 용기를 주었던 문학지가 창간 49주년을 기해 긴 휴간을 맞는다. 사실상의 폐간인 셈이다. 인터넷을 통한 각종 앱이 발전하고 방송도 유티브가 대세인 요즘세태로 보자면 하나 이상할 것 없지만 지난 세월을 생각해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사람사는 세상 늘 변하는 것이 정상이고 흐르는 물이라야 썩지 않듯이 변하는 것이 맞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손에 늘 들려 있던 추억하나가 아주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추억이 아픔으로 다가온다.

 샘터는 1970년 3월 창립했고, 같은해 4월에 월간지 <샘터> 첫 호가 탄생했다. 김재순 전 의장은 창간사에서 “샘터는 차내에서도 사무실에서도 농촌에서도 공장에서도 그리고 일선의 참호 속에서도 읽혀질 것”이라며 “샘터는 거짓 없이 인생을 살아가려는 모든 사람에게 정다운 마음의 벗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썼다. 

 

 <샘터>는 일반 시민들의 살아 가는 이야기들과 수필, 시조 등을 싣는 것 외에도 유명 필자들을 고정필진으로 하여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글들을 지면에 소개해 왔다. 소설가 최인호는 1975년부터 시작해 35년 동안 연작소설 <가족>을 연재했고, 법정 스님은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산방한담’(山房閑談)을 썼다. 장영희 교수의 수필, 이해인 수녀의 시, 정채봉 아동문학가의 동화 등도 <샘터> 지면을 빛냈다.

그러나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인터넷의 발달과 출판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며, 한때 매달 50만부까지 발행됐던 <샘터>는 최근엔 월 2만부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7년엔 김수근의 설계의 대학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온 벽돌 건물 <샘터> 사옥이 스타트업 회사에 매각되기도 했다. 월간 잡지 <샘터>는 중단되지만 단행본 발간은 계속된다.

이제 마지막 호가 될 가능성이 높은 올 12월호의 독자 참여 특집 주제는 ‘올해 가장 잘한 일, 못한 일!’이다. 독자들에게 투고를 독려하는 <샘터> 편집부에서 알리는 말은 다음과 같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 당신에게도 즐기면서 하는 일이 있나요? (…) 어쩌면 남들에게는 괜한 고생처럼 보이겠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서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 전문가라는 것은 어떤 것에 미쳐야 가능한 일이다. 그것이 많은 보수가 따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는 그것을 쓸데없는 일이라 폄하하지만 사실은 많은 예술가들과 발명가들 그리고 문학일을 하는 사람들이 다 고생을 고생으로 여기지 않고 하기때문에 전문가가 된 것은 아닐까 한다.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많은 일반일들도 사실은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달인의 경지에 이른 것이니 그속에 행복까지 곁들여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말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월간 <샘터>는 1970년 4월 창간한 국내 최장수 월간 교양지다. 유행을 좇아 명멸해 온 수많은 잡지들과 달리 <샘터>는 지난 수십년 동안 오직 인간과 삶을 우선으로 좇아 따뜻한 세상,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지켜오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목소리를 책 한 권에 담아낸 <샘터>의 독특한 편집은 이후 출현한 여러 교양지들이 배워간 사례가 되어 왔다.



일터에서 흘리는 땀방울의 소중함, 이웃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아름다운 이야기, 고난을 딛고 일어선 인간 승리의 이야기... <샘터>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의 목소리에 귀기울일줄 아는 문학지였다. 당대 최고의 문필가 및 명사들의 날카로운 산문에서부터 고달픈 삶 속에서도 용기와 온정을 잃지 않는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까지 <샘터>에는 감동 가득한 글과 책 정보, 여행, 음악, 의학 정보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실려 있다.
생활 속의 깊은 감동, 자잘한 웃음을 향해 언제든 문이 열려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 추구지’라는 슬로건으로 매월 30만부를 발행하고 있는 <샘터>는 나눠 읽는 잡지다. 소중한 가족과 친구에게 마음을 전하는 좋은 선물이며, 두고두고 보관하여 읽을 수 있는 풍부한 잡지다. 국방의 의무에 충실하고 있는 국군장병들에게 매월 전달되는 샘터는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일깨워주고, 생생한 세상살이를 그대로 들려주는 소중한 통로가 되고 있다. 또한 <샘터>는 소외된 이웃들에게도 꾸준히 전달되어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5,739건 5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