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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바다건너 글동네] 가을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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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봉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0-22 10:55 조회1,5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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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efbd08050d6277c8f0317d5ed5d34_1571766900_2439.jpg  안봉자 (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지금은

기도하는 가슴을 안고

밤이 내리고 있는

나의 창가로 돌아올 시간입니다

 

인생의 나루터에서

여름내 그리움에 목말라 하며

연서인 듯 수줍게 띄워 보낸

작은 꽃잎들

 

이제 갈바람에 잎 지는

고독한 내 영혼의 뜰에는

더는 붉은 칸나가 피어있지 않습니다

작은 들꽃의 윙크에도 파도치던 심장 하나

아직도 나비 날개처럼 팔랑이는데

 

춥고 외로운

내 영혼의 바닷가 암벽에

홍합처럼 달라붙은 꿈의 잔상들

하나하나 조심스레 떼어내어서

노을 잠긴 가을 강물에 흘려보내고

미련 없이 훌훌 털어 버리고

 

이제는 조용히 돌아와

한낮의 커튼을 내려야겠습니다

이윽고 맞이한 내 사양의 층계들을

겸허한 마음으로 내려갈 시간입니다.

 

-

 

Autumn Monologue

 

 

Here I am,

Enfolding prayers in my bosom,

It’s time to return to the window

Where the night is falling.

 

At the ferry point in life,

Thirsty with yearnings all summer long,

I set tiny flower petals a float

Down the river as if they were love letters.

 

Now the autumn leaves are drifting

In my solitary garden;

There are no more red Cannas blooming,

Though at the wink of small wildflowers

My heart still flutters like butterfly wings.

 

Yet my soul is cold and empty.
One by one with care, I pick scabs of dreams

Embedded like mussels on the ocean rocks,

I will let them go without regrets--

Let them meander along the autumn river

Where the red sun is sinking.

 

I will come back to my window now

And draw the curtain for the day,

For I must start to go down

The remaining steps of my humbl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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