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새야 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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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0-25 09:39 조회1,35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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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친구여 와라
능수버들 그늘이 날개 큰 호랑나비
빼앗아 가도 좋다
내 몸에 몇 번의 투명한 색칠을 할 때
너는 키 큰 미루나무를 칸칸이 올라 잿빛 하늘로
한 점이 되어 나르더구나
북서쪽을 향하던 굳은 어깨
꿈꾸던 비상의 눈매와
번쩍이던 비명과
모두 노래가 되었네
새야 새야
나의 날개는 부러지고
꿈 없는 잠을 자야 한다네
남은 사랑, 오래된 희망
켜켜이 쌓인 나이테 같아서
뒷마당에 걸어둔 네 먹이통 같아서
어두운 물가에서 오고 나간 물의 때에
갇힌 마음이어서
새야 새야 같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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