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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독자투고-목자원의 시골 이야기] Prince George 이야기-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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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필명) 목자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1-01 08:54 조회1,6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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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조지 관광청 페이스북 사진

 

Fort  St,James나 Prince George에서 구입한 집은 새 집이었다. 따라서 지하실에는 난방을 위한 Furnace만 달랑 있을 뿐이었다. 구멍 가게도 사업이라고 Helper를 쓰지 않고 고군분투(孤軍奮鬪) 하니 주머니에 여유가 생기자,  Golf장에  못 가는 대신  탁구대라도 마련하고 싶어 지하실에 사무실과 오락실(탁구장),Full Washroom을 설치했다.

Prince George는 설국(雪國)이다. 9월 중순이면 한 번쯤 눈이 나리고 11 월 부터는 본격적으로 나려, 어떤 때에는 지붕에서 쓸어 내린 눈이 Living Room 창을 반이나 가리도록 쌓일 때도 있었다.  밴쿠버의 겨울!. 산에는 눈이 쌓이는데 도시에는 비가 내린다. 그 까닭은 산은 춥고 땅은 따스하기 때문이다. Prince George에서는 영하 5도에서 영하 10사이에 눈이 많이 내리고  영하 25에서 영하40가 되면 내리지 않는다.영하 40도가 되면 학교는 자동적으로 문을 닦는다. 자동차 핸들을 돌리려면 아주 빡빡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날, 구매한 중고차의 시동이 잘 걸렸다면, 적어도 그 차의Battery 상태는 O.K이다.  

설로(雪路)의 운전은 보통 길 운전과 다르다. 보통 길에서는 Brake만 잘 들어도 어느 정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눈이 쌓여 얼음 길이 된 도로를 달린다는 것은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한다. 앞차와의 충분한 거리, 서행(徐行), Brake를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밟기, 속도  감속을 위한 Gear Change, 설중(雪中)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에는  제일 앞에 나서지 말고, 앞 차의 후미등(後尾燈)을 보고 그  뒤만 따라가는 등, 안전운전에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운전을 잘 못하여 옆 길로 빠져 나가도 쌓인 눈이 Cushion 역할을 해 주어 사망 사고까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겨울이 되면 이 곳에서는 대부분이 자기 차에 삽과 모래Bag을  싣고 다닌다. 눈이 많이 쌓인 곳에 잘 못 들어 간 차를 빼내기 위해서는 뒷 바퀴(그 시절에는 전룬 구동 차가 없었다)의 눈을 치우고 모래를 뿌린 다음 차를   후진, 전진시킨 다음 눈에서 빼내거나 아니면 지나가는 사람의 도움을 얻어 눈 길의 조난 사고(?)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누구나 한 번 씩 겨울에 겪는 일이라 운전 중에도 차를 세우고 차를 밀어 주는 일은 겨울철에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69년 7월, 소령으로 진급하고 2달 후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형님의 개간 사업을 돕기 위해 그 해 9월 예편을 신청하고 이듬해 1월 말, 군복을 벗고 71년 6월 이민  후, 첫번 째 잡은  Job은 Saw Mill에서 목재를 규격 별로 쌓는 노동이었다.불과 2년 전에는 영관 장교로 여단 급 부대의 G-3보좌관 업무를 수행했었는데  스스로 원한 이민의 첫 시작이 머리가 필요 없는 노동이었기에 한국의 매제는 왜 이민 가,사서 고생하느냐고 핀잔 섞인 편지를 보내 왔었다.

그런데 후회하고 실의에 빠져야 할 당사자인 나는 결코 낙망한 적이 없었다. 이유는 여기가 신천지(New World)였고 19세기 초반, 이 곳에 정착한 첫 이민자에 비하여 너무도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내가 노력한 만큼 그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여기 풍토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더 이상 후퇴할 수 없는 형편이었기에 

오직 앞을 바라보고 전진할 수 밖에 없었다.

Prince George는 이민 와, 처음으로 발을 디딘 곳이며 이  곳에서 약 9년 살았던 고장이라 늘  마음 한 구석에 그 이름을 담고 있다.

70년 대 후반 Prince George 교육청에서 시작한 스즈키 바이올린 Club에 아들 둘을 가입 시켜, 지정된 연습장에 애들을 데려다 주는 역할을 집 사람이 맡았었다. 딸도 피아노를  시켜 그 큰 Buick의 Station Wagon을 내 대신  운전했었다. 

여담이지만 작은 아들이 산 Violin의 한 Piece는 1780년대의 것으로 작으만치 $3500을 주고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Toronto의 Church St/Queen St ,East의 중고품 악기 취급 상점이었다. 바로 그 곳에서  과거 Fort St, James에 살 때,  Hotel의 식당 요리를 책임 졌던 집 사람의 용단으로 Fast food 음식점을 개업, 점심 시간에는 주위의 백인 손님들이 마구 몰려들어 건물 밖에 까지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도  연출했었다.

작은 아들은 Violin 소리가 좋았던 탓인지 후일 Vancouver 로 이사간 후, Vancouver 초등학교에서 선발, 만들어진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제1주자가 된 적도 있었다.

지금 Toronto Symphony Orchestra의 Violin 제1주자도  그 당시 아들과 함께 같이 배운 사람이다.

인구 8만의 작은 도시에서 음악 중에도 쉽지 않은 Suzuki  Violin  합주단을 만들어, 어린 아이들에게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선각자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한다.  80년 대 초, 밴쿠버 교향 악단이 Prince George를 방문, 고등학교 강당에서 연주한 적이 있었다. 

심포니의 대표자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음향시설이 좋았다고 말한 기사를 올린 일간지,

Citizen이 오늘(9월28일)을 마지막으로 일간지 발행에 종지부를 찍고 10월3일부터 주간지로 바뀐다는 기사를  읽었다.

미국의 신축 가옥 부진, 나무를 쓰는 일반 가옥 보다 Cement를 대량 사용하는 콘도의 대거 발생, 근래 극심한 산불 등 여러가지 이유로 B.C 주의 총 수출고의 1/3인 150억 달러를 벌고 있는 삼림업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데, 신문사 마져 종이를 안 쓰니 갈수록 태산이 라 아니할 수 없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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