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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꽃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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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병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1-15 08:48 조회1,5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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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4dea22eff20d8048c6ab51d1cbf3ded_1573836457_8051.jpg유병수/시인, 소설가

 

층계를 무수히 거슬러

환희 뚫린 출구로 

꽃시장에 섰을 때 

 

웃음에 홀리고 싶어라

일상의 시름 

꽃 속으로 쓰러지지 

 

깊은 어둠을 더듬어 올라

더 큰 어둠으로 빛을 내민

손이여

일으켜다오

 

네 웃음은 다발로 묶이어

무더기로 하염없이 웃고 있지만 

 

참 이쁜 꽃이여

너의 웃음은 잘려 있구나

더불어 비로소 웃음일 수 있는

내 아픔을 채워서야 웃음인 꽃이여 

 

잘린 웃음 거두어

사람들은 친교를 온전히 세우려 하지만

가까스로 받치고 서서 

 

넌 무너지는 절망을 웃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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