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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독자투고] Terrace시에 있는 캐나다 한국전 참전비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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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제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2-11 11:19 조회2,6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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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rrace시 시청 앞에는 캐나다 한국전 참전 기념비(제1차, 2차 세계 대전 참전 포함)가 있다.

 한국전 당시 캐나다는 2만여 명의 군인을 파병하였는데 500여 명 이상이 숨지고 수 천여 명이 다쳤다고 한다.

 

# 2 

작년 캐나다에 오기 직전에 한국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전쟁기념관에는 캐나다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기록 보관하고 있어서 관심있게 둘러볼 수 있었다. 그때 나는 캐나다의 한국전쟁 파병에 대해 감사의 마음이 생겼고,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한 낯선 먼 나라에 가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 캐나다 군인들을 위해 기도도 드렸었다. 캐나다에 와서도 기회가 되는 대로 캐나다인들에게 한국전 당시에 파병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감사의 말도 건넸다. 그리고 오늘 참전 용사에 대한 감사의 글을 신문에 기고해 보자고 마음먹고 시청에 가서 참전비 사진도 찍어 가지고 왔다. 

 

# 3

 집에 돌아와 글쓰기를 시작하였고, '한국전에서 순국하신 캐나다 장병의 영혼을 위로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한 뒤에 기고문을 보내려고 하였다. 그러다가 몇 가지 궁금한 게 있어 캐나다 한국전 참전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던 중 우연히 어느 캐나다 교수의 인터뷰를 읽게 되었다.

 

 존 프라이스(John Price)라는 캐나다 빅토리아 대 역사학과 교수인데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캐나다 군인이 한국전 당시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만행은 대단히 충격적이다. 60 건에 이르는 민간인에 대한 살인 및 강간, 상해 사건이 한국 전쟁 중에 벌어졌다. 당시 사건에 연루된 병사들이 군사 법정에 회부됐고, 60명이 캐나다 육군 법정에서 유죄가 인정되어 단기형에서 무기징역 등 실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이들은 귀국 뒤 모두 석방되었다."라고 증언했다.

 이 증언을 접하는 순간 보내려던 이메일 전송을  멈추고 말았다. 내가 기고하려고 했던 감사의 글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증언을 접하고 순간 난감해진 것이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한국전에서 순국한 캐나다 장병들의 명복을 비는 내용도 쓰고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잔악한 것임을 말하는 글도 함께 쓰자고 생각을 정리하였다.

 

# 4

 전쟁은 비극과 잔인함이 공존하는 처참한 지옥 그 자체일 것이다. 죽음의 공포 앞에 정신이 온전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전쟁은 권력자들이 그들의 욕망을 위해 일으키는 만행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전쟁 때문에 이용당하고 희생당하는 사람은 결국 무고한 일반 사람들인 것이다. 권력과 기득권 유지를 위해 권력자들은 폭력을 이용해 상대방을 제압하라고 명한다.

 이제 전세계 인류는 권력자나 기득권자들에게 이용 당해서는 안 된다. 양심과 정의로 세상을 바라보고 선량한 사람들을 이용해 자신의 기득권을 챙기려는 불의한 권력자들 앞에 당당히 맞서야 할 것이다.

 

 

# 5

 이번에 캐나다의 한국전 참전에 대해 기고하면서 캐나다 군인들이 한국전 당시에 저지른 어두운 면도 알게 되었다. 정말 이 지구상에 전쟁과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 존 레넌이 부르는 'Imagine'의 가사처럼 내가 현실을 모르는 몽상가일 수도 있겠지만 이 세상에 전쟁과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  

 

# 6

끝으로 한국전에 참전하여 고귀한 목숨을 바친 젊은 캐나다 장병들의 영혼을 위로하면서 그들을 위해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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