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바다건너 글동네] 어쩌나, 가을이 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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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 영 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2-12 08:57 조회1,32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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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주
(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가시게, 그냥 가시게나
가을이여
낙엽이여
산 건너 산이 흐르고
안개도 서있듯 흘러가는 마을
사방 수십리 툭 터진 세상은
오색 단풍의 행렬로
산천을 마구 흔들어대고
슬며시 끼어든 맵싸한 풍악 소리에 취해
은하수 청청한 물에
몸 헹구러 간 아내는
어쩌자고 돌아오지 않는데
미친듯 들불처럼 활활활 번지는
황금빛 노을 그 아래
내장산 숲덤불 그늘진 거기
이 가을
숨어서 숨어서
나도 벌겋게
한 주정 하고 싶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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