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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바다건너 글동네] 기해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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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정/강 숙 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2-19 08:51 조회1,9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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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e0d2bb49f62a395fa4aa76c5d16289_1576774261_6986.png추정/강 숙 려

(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다사다난했든 기해년을 반추하며

저물어 가는 송년의 밤은 언제나 그러했듯이

또 다시 아쉬움의 가슴으로 서야한다

 

 

더러는 웃음으로

더러는 깊은 안타까움으로 보내야 하는

기해년 돼지여

 

달큰한 흥분으로 걸었던 달력은

열두 장 365일이 가득 찬 하늘이었기에

좀 더 희망적인 내일이 되자고

좀 더 지향적인 우리가 되자고

꽃을 피우듯 그렇게 기도했었다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시간은 세월이 되어 우리 곁을 하염없이 날아가지만

찰나의 순간을 위하여 인생은 길고

시간이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은 세월이 알아서 한다는 것을

우리가 조금씩 알아갈 때 멀리 종소리는 울리고

몸도 마음도 아직은 추운 송년의 밤은 이렇게 온다 

 

오늘 우리가 어제의 나를 알 수만 있다면

우리는 결코 희망의 사람일 것이다

어둠이 아닌 미래지향의 꽃으로 활짝 피울 수 있는

태양빛 꽃다발일 것이다

 

 

환히 불을 밝히자

경자년 붉은 해는 동녘을 밝히며

또 다시 새 아침을 활짝 열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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