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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겨울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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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2-19 16:27 조회1,5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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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f3239198951ab3afb50651acd58d0d_1576801631_693.jpg김태영/시인.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세모의 뒷골목

 

주문진 어항에는 밤배 가득하다

 

별밤으로 나아가는 주낙배들

 

얼마나 많은 별들을 낚아오려는가

 

해수탕 유리창 가득  새떼의 날갯짓에

 

놀라 눈뜬 이승의 세계가 경이로웁다

 

나는 관속에서 일어나

 

바다의 염도를 찍어 맛보았다

 

아 ㅡ 황홀한 세상

 

구부러진 나체로 일어서서 부활을 누리다

 

 

 

선술집에는 단단한 눈매를 굴리는 취객도 있다

 

손바닥만 한 터에 울타리 칠 줄 아는 근면함이

 

색 바랜 외투에 이끼처럼 관록을 뽐낸다

 

헤프게 웃지 않았던 때문이다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들

 

정념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여인의 눈빛에서

 

존재의 안간힘이 다가온다

 

어느 날 겨울 우기가 닥쳐오고 회한과 고독의

 

먹구름으로 빛이 가리어질 때

 

그대 씨 없는 일년초는 조용한 숲속에서 사라질 텐데

 

 

 

겨울비 내리는 날

 

인육을 삼킨 녹색 달이 높이 뜬  역류의 강에

 

우리는 모인다

 

축제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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