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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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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요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2-27 09:01 조회1,6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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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1123c52b078d155e5a3a734fc74a46_1577466072_4764.jpg송요상(시인, 캐나다한인문협 회원) 

 

 

막내는 엄마 닮았다

활짝 핀 뭉게구름이 저렇게 아름다운 것은

햇빛이 있기 때문이고

막내딸이  반듯하고 싱그러운 멋이 살아있는 것은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로 가득 찬 언덕 숲길을 걷고 있을 때  

말없이 따라 오는 그림자를 확인한다면  그것은 사랑이다. 

연민과 사랑이 마음속에 와 닿으면

빈곤하고 초라했던 내모습도 환하게 밝아져 온다.

 

참으로 신기해라

우리들의 마음이 따뜻해질 때 봄은 미리 가슴에 와 있다.

한해가 또 시작되면

물오르는 나무 가지에서 함께 자라나는 조화와 신비

 

찬 이슬에 젖은 대지의 아침도

쉴 틈 없이 찾아오는 봄바람에 하늘거리며 

피어올라가는 아지랑이의 마음

 

누가 찾아 왔을까. 

회오리바람처럼

쉬지 않고 솟아오르고 싶어 하는 삶..

 

빈 가슴은 무엇으로 채워질지 잘 모르지만

언제나 깨어있는 창고가 되어

그림자를  쌓아가며 꺼지지 않는 삶으로 간직하면 된다.

  

나무에 의존하며 살아 온 중생들이 신의 숨결이 머물고 있는

 숲의 나이를 측정할 수 없듯이

 

선택의 의지와  우연의 일치가 이루어진 교차점에서

함께 만난 사람들도 그림자와 함께 사는 것처럼

나이도 없는 검은 그림자는  밝음과 함께 

비어있는 자리마다 편안하게 채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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